신화, 전설, 민담은 우리나라 문화의 뿌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이외의 고등학교 전교육과정에까지 이 개념들은 반복, 확장되어 등장한다. 뭐 그래서 알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본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래야 우리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 그래서 교육과정에서도 빠지지 않고 다루고 있는 것이다.
나도 어렸을 적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설화들을 접해왔던 것 같다. 라떼는 말야, 은비까비, 배추도사 무도사 같은............
잘은 모르지만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믿는다. 운 좋게 《만화한국신화》 1.신의 아들 단군 편을 읽게 되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에겐 익히 아는 이야기이지만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일단, 캐릭터가 귀엽다. 너무 현란하지 않은 캐리커쳐가 적당히 귀여우면서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 친절하게 이미지화해서 보여주니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도 훨씬 쉬울 것 같다.
인상적이었던 건 어린 단군이 친구들과 노는 부분인데, 마치 롤플레잉 게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놀이마당1, 2, 3, 4라는 구역 명칭과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각각의 다른 놀이와 위기. 하나의 퀘스트 같은 느낌도 들었다. 나보다도 아이들에게 더 친숙한 구성이 아닐까 싶다.
일단 1편에서는 단군신화 이야기가 담겨 있고, 단군이 무조신 바리를 찾아 길을 나서며 만나는 장면으로 끝이 나는데, 2편부터는 어떤 신화들이 이어질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만화만 있으면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위험을 마지막 <이경덕의 한국 신화 특강> 부분에서 이론적인 부분을 한 번 더 짚어준다. 따라서 재미와 학습을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