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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님의 서재
  •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이정민
  • 17,820원 (10%990)
  • 2026-06-10
  • : 260
외교와 안보분야를 두루 거친 24년차 KBS기자인 저자 이정민님은 바이든 정부 초기인 2021년 여름부터 3년 동안 워싱턴DC에서 특파원으로 계셨군요.

초반에 나오는, 2기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중 전문성이 있다는 국방부 정책차관 엘브리지 콜비의 입각전인 2024년 인터뷰 부분부터 책에 확 매료되더군요.

저는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는 물론 산업구조상 미국진영에서 중국을 분리해낼 때 필요한 꼭 파트너라서 계속 미국의 동맹일 수밖에 없고 동맹 내 지위를 높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입장에 서다보니, 그간의 제 시야가 제국의 축소전략을 제대로 실행해내기 어려운 미국의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며 완독했습니다.

국제정치와 안보분야 외에 경제적 구조와 국민들의 사회문화적 인식을 두루 포함하고 있고,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들에 담긴 속내를 이해하는데 유용하네요. 이 시점에 한국인이 쓴 이 책이 나와줬다니 더 없이 적절한 타이밍이지요.

아직 미국과 이란은 종전협상 중이긴 하지만, 종전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서나 호르무즈 해협 내 통항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력, 신정공화국 이란의 정체성과 서사 중 어떤 것도 박탈하지 못한 채로 전쟁을 종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이번 전쟁은 이란의 승리로 봐야겠지요.

세계각국은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러우전쟁에 대한 대응에 이어 다시 한 번 미국이 핵심지역 외에서의 힘의 공백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할겁니다.

본토에 준하는 관리지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성공에 취해 강한 서사를 지닌 국민국가인 이란을 비슷하게 무능화시켜놓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맡기고 중국 문제에 집중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진 상황이고, 지역 우호국들의 동요로 인해 페트로달러까지 균열을 낸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통해서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이 서로 협력해서 전쟁수행능력을 지원하고, 인근지역과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위기를 만들어내는 다중위기 전략이 성공했는데, 이미 군수창고가 꽤 비어버린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별로 답이 없어 보입니다.

이번주에 시진핑이 북한을 국빈방문 했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지 생각하다가 내년 대만 침공을 앞두고 그 때 국지적 도발과 핵위협으로 한국군과 주한미군을 붙잡아달라고 한 건 아닌지하는 상상도 하게 되더군요.

중국의 군사력 굴기와 미국 방산제조업의 참담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에서 자국 군함 건조는 안된다는 결정을 내리는 미국이 과연 중국에 대항할 수 있을지. 미국의 패권이 만든 질서가 워낙 공기처럼 공공재로 느껴지다보니 보니 동맹국들도 굳이 '악의 축' 국가들에 맞서서, 먼저 등을 기대며 도움을 청하기는 커녕 착취하고 협박하는 미국과 미국과 더 밀착할 이유를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트럼프의 반구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의 앨버타주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한국이 52번째 주로, 대만이 53번째 주로 가입을 신청할 정도가 되면 모를까 지금의 미국은 그런 동경의 대상도, 포용의 제국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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