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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님의 서재
  • 우리는 언제나 과정 속에 있다 (책등 3종 중 1종 랜...
  • 푸하하하프렌즈
  • 22,500원 (10%1,250)
  • 2023-10-15
  • : 2,199

FHHH 구성원 대부분 자기 개성들을 솔직하게 듬뿍 드러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초기 프로젝트 중에 인테리어건이 많은 걸 보니 젊은 건축사들이 시장에서 자리잡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체감할 수도 있었고요.

그간 많이 읽었던, 건축주들에게 한 권씩 들려주며 자기를 소개하기에 적절한 건축사들의 에세이와는 좀 다르게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과 아집으로 보일 수 있는 뾰족한 소신이 담긴 글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한승재 건축사님의 글에 가장 공감을 많이 했고, 유려한 문장들에 매료되었지만, 이 분하고 같이 일을 하는 건 개피곤할 것 같아서 극구사양하고 싶습니다. ㅋㅋㅋ 제가 일을 시키는 입장이라면 최고겠지만요. 


제가 동료 혹은 부사수로 선택하고 싶은 사람은 온딘성(본명 : 온진성)이었습니다. 그가 쓴 <S빌딩 사건일지>는 건축사 업무의 간난신고를 느끼게 해준 진지한 글로 사람을 빵터트린 꽁트였습니다.

FHHH의 홈페이지도 독특한데 매장이나 건물을 직접 보고 들어가보기도 해야 제대로 알 수 있겠지만, 저는 흔해빠진 못난 다세대주택 건물을 리모델링한 <스페이스 깨>(2017), <콜렉티보>(2017), 이를 상업용 건물에서 시도한 <엑스포럼>(2019) 같은 프로젝트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FHHH가 경험을 쌓고 더 큰 사이즈의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서 내놓은 <바온하우스>(2022)나 <빈 모서리 집>(2023) 같은 건물이 눈을 훨씬 호강시켜주긴 하지만요.

엔지니어 중에서 가장 가난하고, 예술가 중에서는 가장 부자라는 건축가라는 직업은 역시 매력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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