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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군님의 서재

"자…… 가 볼까."
곁에는 아무도 없었으니 말은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 혜호는 벌써 그것이 낯설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어느 틈에 승환은 그와 이토록 낯선 세계 사이에 능금꽃 같은 발자국을 남겼던가.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꼭 그런 경우였다. 또한 지금 그가 찾아가려는 인연도 그에게 난 자리를 남기겠지. 그것이 지독하게 쓸쓸했다. 여름 볕이 들기 시작하면 봄이 그렇듯 찬란한 외로움이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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