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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젠가의 기억
  •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조 지무쇼 엮음
  • 15,120원 (10%840)
  • 2020-07-06
  • : 3,518

세계사는 그 방대한 길이와 양에 압도되어 나도 모르게 각을 잡고 정자세로 마주해야만 하는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서양식의 어려운 이름부터 여전히 어려운 종교적인 특색이나 문화까지도 어색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고, 특히 서양을 중심으로 한 수천 년의 흐름은 겉핥기의 공부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세계사는 어렵다고 외치는 나와 같은 독자들을 겨냥해 최근엔 다양한 형태의 세계사 입문서들이 등장했는데,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도 그렇다. 하루에 한 챕터씩 읽는다면 한 달 안에 이 책을 모두 읽을 수 있다는 문구에 걸맞게 보기 편한 사진과 글씨로 편안하게 펼칠 수 있다. 덕분에 잠들기 전 유독 손이 자주 갔기도 하다. 


이 책은 세계 문명의 진원지이자 현재까지 세계의 중심을 이끌어가고 있는 서른 개의 도시를 선정해, 그곳의 역사를 간단하게 짚어냈다. 도시 문명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사의 강점은 초심자가 흥미를 느끼기에 좋다는 것. 시대 혹은 나라별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 책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그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도시별로 정리된 중요한 역사들은 쉽고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지금은 현존하지 않은 도시도 포함되어 까마득한 과거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만들어 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세계사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나 교양을 목적으로 세계사를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딱 알맞은 안내서다. 물론 안내서라고 소개하는 만큼 서른 개의 도시를 깊게 주목한 것은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는 종종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하지만 누구라도 쉽게 세계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이 책의 매력은 대단하다. 서른 개의 도시 중 끌리는 도시가 있다면 이 책을 읽은 후 해당 도시와 국가의 역사를 깊게 파보는 형태의 공부 방법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을 먹게 만들다니, 꽤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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