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 도서를 보면 성인도서 못지 않게 깊이도 있고 구성도 탄탄하다. 수준높은 삽화가 곁들여져 흥미도 더욱 높다. 우리가 어렸을 적 읽던 감찬, 이순신 역사도서와는 정말 차원이 다른, 책을 조금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역사일기 형식으로 구성된 '얼음장수 엄기둥, 한양을 누비다'를 읽고 난 첫 느낌은 한편의 드라마를 본 듯하다. 대장금이나 이산을 보고 난 느낌과 비슷하다. 엄기둥이라는 아이의 삶 속에 풍덩 뛰어들어가 이 아이를 따라가다보면 조선후기의 사회, 문화, 지리가 시대적, 공간적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책을 다 읽었을 때는 한편의 그림이나 영상으로 당시 시대상이 머리속에 남는다.
전문가에게 자문과 감수를 거쳤기 때문에 사실성도 매우 뛰어나다. 아기자기한 삽화는 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 당시 중요한 사항들, 역사적 정보들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작은 그림 하나 놓치지 말고 꼼꼼하게 둘려볼 것을 권한다.
역사일기는 총 8편 출판되었으며 앞으로 일제강점기, 산업화 시기 2권의 책이 출간예정이라고 하는데, 정말 기대되는 시리즈다.
우리 얼음장수 엄기둥이 김만덕처럼 조선의 뛰어난 거상이 되기를 희망하며, 초등학생부터 어른들에게도 이책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