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 #서평
카트리나 우벨은 다정하면서도 단호한 다이어트 코치다. 이 책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방법을 넘어서, 우리 삶 전체의 건강을 돌아보게 만든다. 뇌과학이나 의학적인 접근에만 머무르지 않고, 감정과 사고방식, 식습관을 하나로 엮어 우리가 왜 먹는지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한다.
우리는 축하할 때, 사랑을 표현할 때, 또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혹은 이와 반대의 상황에서 음식을 먹는다. 식습관은 감정과 분리될 수 없다.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운동과 영양에 대한 오해를 짚어내고, 그 이면에 있는 감정의 흐름까지 깊이 있게 다룬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음식에 기대지 않는 감정을 마주하기를 조언한다.
감정을 조절하려 하지 말고, 감정을 경험하라. 슬픔이든 분노든 불안이든, 감정은 문제나 장애물이 아니라 지나가는 신호다. 그 신호를 받아들이고 흘려보낼 줄 아는 사람만이 삶을 온전히 느끼고 감정의 깊이를 넓힐 수 있다. p.205
그렇다고 이 책이 추상적인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어떻게 식습관을 바꿔야 하는지, 무엇을 먹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단계별 실천 방안을 매우 꼼꼼하게 제시한다. 하지만 기존의 다이어트 방식과는 다르다. 극단적인 절제나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마인드셋을 갖도록 유도한다.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지속 가능한 건강한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서 건강을 위한 변화가 자기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일관된 목소리를 낸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배려 깊은 언어는 독자에게 단순히 ‘날씬해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기록하고, 알아가면서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기를 제안한다.
이는 누군가와의 경쟁이 아닌, 당신만의 여정이다. 비교할 대상이 필요하다면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라. 지금까지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것만이 의미 있는 비교다. p.185

저자는 기록의 힘을 믿는다. 나도 오늘부터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써보기로 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나를 돌보지 않았던 시간들을 되짚으며, 스스로를 더 아끼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은 다이어트를 말하면서도 그 너머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따뜻한 언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