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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cj님의 서재
  • 용의 만화경
  • 김유정
  • 15,300원 (10%850)
  • 2023-06-09
  • : 87
+ 감염병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내가 기억하는 한,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인간끼리 결집력이 이렇게 느슨해진 광경은 처음이다. 거의 잠들어 있던 내 숙주도 함께 불안해하는 것이 전해 졌다._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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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베스는 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심 없이, 예전과 다름없는 연속적인 존재로 주은의 자리에 침투했다. 기계 주제에. 주은은 부릉 하고 모터를 떨었다. 바퀴를 들썩이고 사이드 브러시를 마구잡이로 돌렸다.
플라스틱 몸 안에 감혀 가라앉아 가던 감각이 전부 분노와 좌절감에 올올이 일어나고 있었다._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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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꾸었다. 요즘은 꿈을 자주 꾼다. 그때처럼 검은 흙과 무지개와 소용돌이치며 반짝거리는 물살, 스미듯 퍼지는 단풍, 얼어붙은 베일 같은 안개를 본다. 은진은 문득 자신의 시선이 그 풍경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공중에 떠 있다. 왜인지 아주 자연스럽게. .
은진은 자신 옆에 함께 떠 있는 존재를 느끼고 있었다. 달이나 어떠한 근원처럼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빛을 발하는 존재. "이게 당신이 보는 풍경인가요.”
<아주 일부일 뿐이지.>_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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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상상력은 무한해 보인다. 그 상상들을 머리로 그리는게 너무 즐거웠다. 그 중 [만세, 엘리자베스]라는 단편이 너무 좋았는데, 로봇청소기와 영혼이 바뀐 주은의 이야기였다. 누구나 한번쯤 해볼만한 상상이 아닐까 싶어서 더 재밌게 읽은것 같다.(누구나 하는 상상은 아니란다;;) sf장르라고 그저 허황된 판타지가 아닌 다양한 이야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들이어서 좋았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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