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탈을 쓴 죄
연수김 2025/07/0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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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단자의 상속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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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4
🕵️ 위니프리드 성녀 축일을 준비하며 북적이던 수도원에 청년 일레이브가 주인의 시신을 들고 찾아온다. 그는 주인의 유언에 따라 수도원 묘지에 매장해 달라고 간청하지만, 교리와 규칙을 앞세운 성직자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게다가 말 몇 마디로 인해 그는 하루아침에 이단으로 몰리고 살인 혐의까지 뒤집어쓴다.
혼란의 중심에는 고인의 유품. 아름다운 상자 하나가 놓여 있다. 진실을 밝히려는 캐드펠 수사는 상자 안에 감춰진 비밀을 풀어가며 단순한 범인을 넘어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내면과 동기를 파헤친다.
과연 교리에 가려진 진실은 무엇이고 일레이브는 무죄를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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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이야기는 의외로 빠른 호흡과 긴장감으로 몰아붙인다. 과거 이단으로 의심받았던 시신을 둘러싼 논쟁, 일레이브가 이단으로 몰리는 과정, 그리고 살인 사건까지 한순간도 숨 고를 틈 없이 이어진다. 독자는 마치 수도원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 분주히 오가는 인물들 속에서 매 순간 새로운 의심과 반전을 마주한다.
작품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다가온 주제는 “믿음”이었다. 일레이브는 단 한 번의 의문 제기로 이단자가 되고, 사람들은 그의 진심을 보려 하지 않는다. 규칙과 교리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모습은 지금 우리 사회의 단면과도 맞닿아 있다. 다른 의견을 허락하지 않고 질문은 죄로 여겨져 배척당한다.
캐드펠은 이번에도 따뜻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사람과 교리를 동시에 꿰뚫어 본다. 그는 늘 규칙보다 사람을 먼저 보며, 죄의 무게를 판단하기 전에 한 사람의 고통과 사연을 살핀다.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하는 이 작품에서 캐드펠은 그 질문에 대한 유연한 답을 대신 제시한다.
결국 이 소설은 단순한 살인 미스터리가 아니라, 믿음과 정의, 규칙과 사람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사건이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도 내내 독자의 마음은 서늘하고 뜨겁게 흔들린다. 단서들이 하나씩 드러나 맞춰질 때 느끼는 쾌감은 여전히 강렬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도 진짜 믿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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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보기와 다른 것. 당연히 지녀야 하는 모습과 다른 모든 것은 모종의 의미가 있지.” -p.277
겉으로 보이는 신앙과 규칙 뒤에 숨겨진 진짜 마음과 욕망, 그것이야말로 사건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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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믿는 신앙이나 신념은 진짜 당신의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 만들어준 틀에 갇혀 있지는 않은가
🔦 규칙과 교리를 지키는 것이 곧 옳은 일일까
🔦 믿음이란 의심 없는 복종일까, 아니면 질문과 함께 성장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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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북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캐드펠서포터즈 활동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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