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정원초과입니다
연수김 2025/05/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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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스 인간
- 염유창
- 16,200원 (10%↓
900) - 2025-04-30
: 303
《마이너스 인간》은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기 힘든 소설이다. 반성문 대필로 생계를 이어가던 시윤은 병든 딸의 병원비 때문에 수상한 의뢰를 받아들인다. 의뢰인은 유명 심리상담센터 원장 조찬식. 그는 산사태로 붕괴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8명을 인터뷰해 트라우마 회복을 돕는 책을 쓰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어딘가 이상하다. 모두가 기억에서 지운 듯한 존재, 전경석. 자진해서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가 익사했다고 알려졌지만 그의 수색 구역은 지하 2층이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최대 탑승 인원은 8명. 생존자도 8명.
전경석은 정말 스스로 내려간 걸까, 아니면 누군가 그를 밀어 넣은 걸까.
이 책은 단지 진실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가 직접 사건의 실마리를 추리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표현이 중반 이후 결정적인 단서로 떠오르고, 말미에 이 모든 퍼즐이 맞물리며 돌아가는 순간은 짜릿하다. 특히 인물 간의 대화 속에 숨어 있는 긴장과 감정의 미세한 떨림이 돋보인다. 독자는 어느 순간 사건의 공조 수사자가 되어 단서를 따라간다. 작가는 불필요한 맥거핀 없이 이야기의 모든 조각을 회수하며 완성도 높은 구조를 보여 준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전경석이라는 이름이 있다. 처음 책소개를 보고 의심의 대상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는 오히려 가장 애잔한 존재로 다가온다. 정당하지 않은 선택이 누군가의 고통을 은폐하고, 결국 그 책임이 모두에게 되돌아온다는 메시지는 묵직하게 가슴에 남는다. 이 소설은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인간이 도덕적 무력감 앞에서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가를 끝까지 묻는다.
당신이 9명을 태울 수 없는 8인승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아무도 피를 묻히지 않았지만 실은 모두가 그 결정에 참여했을지 모른다는 의심. 이 책은 그 불편한 진실을 피하지 않는다. 독자는 단서의 재미를 넘어 그 단서들이 가리키는 방향과 그 끝에 놓인 의미를 함께 체험하게 된다.
* #우주서평단 모집, #해피북스투유 출판사 도서지원으로 #우주클럽_장르문학방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마이너스인간 #염유창 #해피북스투유 #우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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