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패러다임을 읽었던지라 책내용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다만, 다시 읽음으로써 지난 책의 기억을 되살려 보고자했다. 책을
읽으면 재귀성이라는 소로스가 내세우는 개념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너무 철학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가만히 보면 그리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당연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경제적 이론이 효율적 시장가설을 지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
이론이 비판을 받고 행동경제학으로 많이 기울고 있다. 소로스는 자신의 재귀성 이론은 효율적 시장가설을 넘어서는 아니 한 발 더 나아가는
이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소로스의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보면 이거 은근 자기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재귀성 이론은 쏠림현상에 의한 확신이 실제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집값이 오를것 같다는 대중의 생각은 서로 집을 구매하게 만들고
집구매를 위한 대출도 늘어난다. 집값은 더 오르게 되고 이 집을 담보로 한 대출은 더 규모가 커지게 된다. 집값이 오르는 것은 그것을 담보로
하는 대출규모도 키우게 된다 이런 순환구조가 재귀성으로 설명되어진다.
사람들의 경제적 행동이 이성적 판단 보다는 심리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은 최근에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며 이에관한 연구와 관련 서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비이성적인 행동들을 이용해서 투자라는 곳에서 특출함을 보이고 있는 것이 소로스 이다. 그가 투자라는 세계에서 예측하는
것이 다 맞을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에서 어마한 돈을 모은 것도 사실이다. 투기꾼이라고 욕을 듣기도 하지만 그는
승자가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많이 보유하는 것은 승자라 생각된다. 소로스는 자신의 실수를 빨리 인정하고 자신의 포지션을 급수정하는
것도 서슴치않는다. 그의 가장 감점이라고 생각되고,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에 의해서도 그 점은 인정받는다.
앞으로 투자에 대해서는 중국의 역할을 눈여겨 보라고 한다. 중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세계경제의 향방이 달라지게 된다고 한다. 중국
가깝고도 먼나라이다. 역사적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날이 올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유럽이나 미국보다 앞서있던 문화와 역사가 다시 제자리로
찾아가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팔순을 넘은 나이에도 조지 소로스는 투자를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의 그의 투자는 모두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었다.수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그의 과감한 행동과 투자에 대한 생각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아마도 자신의 이론이 학계에 받아들여질때까지 투자와 지원은 계속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