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을 선호하다 보니 나의 전자책 독서 이력은 짧은 편이다. 게다가 로맨틱판타지라니. 독서 성향과도 먼 장르일 수밖에. <루안>을 읽으면서 이런 성향이라는 것도 충분히 바뀔 수 있는 거구나 깨달았다. 탄탄한 플롯과 반전을 운용하는 작가의 솜씨에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큰 줄기의 서사와 서브 서사의 배합과 능란한 전개, 개성적인 인물들, 유머 코드 등등, 모처럼 이야기가 주는 흥미진진함과 즐거움에 취해 먼 옛날 어딘가에 크로아트 제국이라는 곳이 실제로 존재했던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