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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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는 길
  •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 무라카미 하루키
  • 11,700원 (10%650)
  • 2015-04-20
  • : 2,087

표지가 진짜 초판 1쇄 나올 때의 99년 느낌이다. 마쓰무라 에이조라는 사진작가의 사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일까?

하여간 아직 전권을 다 수집하지 못했지만 차곡차곡 수집하며 읽는 재미가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샀더니 이 여행기 시리즈는 표지가 하나같이 이모양인가보다 ㅋㅋㅋㅋ (검색해봄 ㅋㅋ)


사실 제목 그대로 '여행기를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할 줄 알았는데, 여행기를 쓰는 방법은 작가의 말에나 잠시 언급이 되었을 뿐, 미국 이스트햄프턴을 시작으로 일본의 고베까지 하루키옹의 여행기가 실려있다. 

멕시코 여행기는 뛰어넘고 우동 기행 부분을 읽고 있는데 실제로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같은 사람은 굉장히 말수가 적을 것만 같다. 

소설도 좋지만 에세이스트로서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몹시 좋아하는데, 하루키의 에세이는 작가와 같이 앉아서 조근조근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하루키옹의 여행기를 쓰는 방법에서 배운 중요한 사실.

여행지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기억나게 하는 핵심 단어 위주로 메모를 하고, 사진을 찍기 보다는 오감을 열어 여행지 자체에 집중한다.

돌아와서도 당장 여행기를 쓰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한 두 달 정도 여행이 숙성되도록 묵혀둔다.

이 때, 너무 시간을 지체하면 기억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간은 한 두 달이 적당하다고 했다.

아아, 이것이 바로 내가 지난 여행들을 손에 쥔 모래처럼 줄줄 흘려보낸 이유였구나-

이제까지 여행기를 읽으며 '일상을 여행처럼'이란 주제에 굉장히 감명 받곤 했었는데 아니었다.

여행은 카메라도 버리고 긴 노트도 버리고 손바닥 만한 수첩과 잘 나오는 볼펜을 가지고 떠나야 되는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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