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도 뜨겁게』
‘사라지는 것들 틈에서 우리가 건져 올린 온기’
세상의 속도에 조금은 지친, 하지만 여전히 내 삶을 뜨겁게 사랑하고 싶은 모든 ‘어른’들을 위한 소설 한 권을 읽었어요.
바로 하영준 님의 『두 번째도 뜨겁게』에요.
이 소설은 폐간 위기에 처한 여성 잡지사 <그레이스>를 배경으로 해요.
스마트폰 클릭 한 번에 세상이 변하는 디지털 시대, 종이 잡지는 어느새 ‘구조조정 1순위’가 되어버렸죠.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던 편집부 사람들이 이제는 ‘사라지는 직업’의 끝자락에서 버티는 모습은, 불안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직장인들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죠.
단순히 슬픈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자는 냉혹한 현실을 뼈아프게 묘사하면서도, 끝까지 마감을 지키고 문장을 다듬는 사람들의 ‘고집스러운 품위’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어요.
소설의 중심에는 싱글맘 편집장 서경주와 구조조정을 위해 내려온 본부장 강상준이 있어요.
흔한 로맨스 소설처럼 첫눈에 반해 불꽃이 튀는 관계는 아니에요.
아이의 등원과 마감 전쟁, 생존의 압박 속에서 이들의 사랑은 화려한 이벤트 대신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는 묵직한 위로로 다가와요.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한 인간으로서 사랑받고 싶은 욕망 사이의 갈등’
이 지점이 참 좋았어요.
20대의 풋풋한 연애와는 결코 같을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아는 어른들만이 나눌 수 있는 복합적인 감정의 층위가 가슴을 꽉 채우거든요.
책장을 덮으며 가장 오래 남는 단어는 ‘두 번째’였어요.
첫 번째 꿈이 꺾이고, 첫 번째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공허함일 줄 알았는데, 소설은 말해요.
그 끝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두 번째 삶도 충분히 뜨거울 자격이 있다고요.
종이 잡지의 시대가 저물어가듯 우리 삶의 소중한 페이지들도 하나둘 넘어가겠지만, 여전히 사람을 믿고 오늘을 지켜내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한 응원을 건네요.
오늘 밤 이 책 한 권 어떠세요?
이 책을 통해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나를 지탱해 줄 작은 온기 하나를 발견하시길 바라요.
😍 9월의햇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