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를 지킨다는 것은 곧 마음의 주권을 잃지 않는 것과 같다.
내 말이 다른 이에게 닿는 순간, 그것은 이미 내 마음의 분신이 된다. 그러니 두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다르지 않다. 말과 마음, 두 줄기의 강은 결국 한 바다로 흘러든다.
이기주의 문체는 유려하지도, 과장되지도 않다. 오히려 담백하고 낮은 목소리로 다가온다. 그러나 그 낮음 속에서 울림은 길게 남는다. 이는 독자에게 꾸짖음이 아니라 속삭임, 훈계가 아니라 권유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언어와 마음, 두 갈래의 주제를 다루었지만 결국 같은 자리에서 출발한 그의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묻도록 만든다. 나는 어떤 언어를 내뱉고 있으며, 나는 내 마음의 주인이 맞는가.
『언어의 온도』와 『마음의 주인』은 나란히 놓였을 때 더욱 의미가 깊어진다. 하나는 외부를 덥히는 온기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를 지탱하는 힘이다. 언어와 마음, 그 두 세계를 함께 읽어낼 때 우리는 조금은 따뜻한 인간으로, 조금은 단단한 인간으로 걸어갈 수 있다. 이 두 권은 결국 같은 진실을 다른 언어로 풀어낸 기록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말과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며, 그 둘을 잃지 않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나 자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