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정말 장난이 아닌가보다. 요즘 백수가 주인공인 소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하지만 이 책은 백수가 주인공이지만 그 백수보다는 그녀의 고모에게 초점을 맞춰야한다. 제목도 달의 바다인만큼 그녀의 고모는 이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제목처럼 아름다운 사기(?) 편지를 몇 편이나 실어놓아 모두를 감동시켰다.
나는 카리스마 있고 자기 주장이 또렷한 여성을 좋아한다. 글쎄 무릇 요즘 현대 여성들은 다 그런 스타일을 동경하지 않을까? 하지만 내가 그런 호란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뭐랄까 그녀의 카리스마와 말투는 왠지 진실성이 없어보인달까. 자꾸만 나에게는 빈틈이 보이는 호란씨. 특이 이 책을 읽고 더 그랬다고요. 조금 더 강해져봐요. 그리고 의외로 책 식성이 나랑 비슷해서 놀랐음.
처음에 레이몬드 카버의 책과 혼동을 했다.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거지? 라는 의문이 드는 점 때문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는 그 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는다. 꼼꼼히 한 번을 읽었는데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두세번 정도 더 읽어야 할 듯. 뭐 그럴 기회가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김연수 작가는 이걸 원문으로 읽은걸까, 아니면 박현주가 번역한 해석본으로 읽은걸까? 원본으로 읽은 것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최고야!! 라면서 추천할 수는 없었을거야. 이 엉망진창 해석을 보고도 그렇게 보란듯이 추천하진 않았을거란 얘기지.
여하간 그건 둘째 치고 박현주와 나의 인연이란...
파울로 코엘료의 길을 가는가? 라고 생각했더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나 보다. 김동률님이 말씀하시기를 파울로도 그렇고 아멜리도 그렇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한마디로 얘네는 뭘 좀 아는 뭘 좀 깨달은 그런 부류의 작가라고 설명해놓았다. 뭐 순 사기꾼같은 글 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지만 일단 스톱하기로 하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황경신이 시집을 못가는 이유. 페이퍼 편집장 노릇 하느라, 책 쓰느라, 여행 하느라, 음악 듣는라? 노노~ 그녀는 아직도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서 소녀시대에 꿈꾸었던 감성을 캐고 있느라 결혼의 문턱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것이다.(물론 나의 확실한 추측이다) 현실인 결혼을 하려면 그녀가 깨야 하는 그녀의 아우라가 상당할텐데, 최근 나오는 요런 책들만 봐도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릴 듯. 아 뭐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가끔 그녀의 그런 감수성이 마음에 들 때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