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특유의 절제된 문장이 담백한 라면과 닮아 있습니다. 불필요한
수식이 없고, 곧장 뼈대를 건드리는 글이라 읽는 순간 마음속에 깊이 새겨집니다.
단순한 한 끼 식사조차 삶과 죽음, 고독과 위로의 문제로 연결됩니다. ‘라면’이라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사물로부터 인간 존재의 무게를 묻는 점이 탁월합니다.
전쟁과 굶주림의 경험을 배경으로, 배고픔과 먹는 행위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이는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시대의 상처를 증언하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짧지만 강렬해, 독자 각자가 자기 삶의 한 조각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라면 한 그릇”이 곧 “인생 한 그릇”으로 확장되는 울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