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개념과 그 개념이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방식의 구분은 바사리가 대중화한 이탈리아어 용어로 잘 정의할 수 있다. ‘인벤치오네invenzione‘는 ‘발명‘을 뜻하지만, 더 폭넓게는 ‘개념‘이나 ‘아이디어‘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디세뇨Disegno‘는 ‘디자인‘이나 ‘그림‘ ‘계획‘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벤치오네의 물리적 구현을 뜻한다. 위대한 미술가라면 인벤치오네와 디세뇨 모두 뛰어나야 한다. 디세뇨는 배울 수 있다.
모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디세뇨에 능숙하다. 그러나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이론가는 머릿속으로 놀라운 미술작품을 구상할 수 있지만, 디세뇨가 부족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직접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