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성공한 원인을 더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호기심, 집중력, 인내심, 자기비판(self-criticism)." 여기서 자기비판은 자신이 지극히 아끼던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폐기했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과감하게 폐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재능입니다.- P278
인류의 진화 과정은 약 400만 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인간이 농경 생활을 시작한 것은 약 1만 년 전이다. 즉 인간은 진화 기간의 99%가 넘는 시간 동안 수렵 채집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수렵 채집 생활에 최적화되어 진화했다. 20세기까지 대부분의 기간에 인간은 일생 동안 아주 적은 양의 새로운 정보를 접해왔다.
그런데 21세기의 현대인은 날마다 엄청난 양의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복잡한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보의 홍수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결국 인간은 지름길을 선택하게 된다. 즉 우리가 원하는 결과와 부합하는 정보에 매몰된다. 우리의 믿음을 강화해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뿐만 아니라 정신 에너지 소모도 적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의 믿음을 부정하는 정보는 어떻게 해서든 피하려고 노력한다. 우리의 믿음을 끊임없이 재평가하는 험난하고 먼 길 대신 기존의 믿음을 강화하는 지름길을 선택하는 셈이다.- P282
멍거는 인간의 사고(mind)에는 난자처럼 작동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자 하나가 난자에 진입하고 나면 난자는 자동 차단장치를 가동해 다른 정자의 진입을 막는다. 인간의 사고 역시 이와 같은 결과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사람들은 처음 내린 결론에 집착하는 편향(first conclusion bias)이 있는데, 여기에 가장 잘 대처한 사람 중 한 명이 찰스 다윈이다. 다윈은 자신의 가설을 부정하는 증거에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자신을 훈련했는데, ‘진화론‘처럼 자신의 가설이 훌륭하다고 생각한 경우에는 더 그랬다.- P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