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타인벡은 평생에 걸쳐 다양한 장르의 많은 글을 발표했지만
역시 그를 가장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은 분노의 포도로 대표되는,
1930년대 미국 노동자 계층의 참혹한 현실을 그린 소설들이다. 당시 그가 쓴 소설 중
가장 대표작 중 하나가 바로 이 소설인 Of mice and men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쎄고
순하지만 일반인에 비해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Lennie와 체격은 작지만 눈치가 빠른 George
두 사람이 단짝을 이뤄 일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떠돌며 살아간다.두 사람은 언젠가는
땅을 사서 정착하리라는 꿈을 갖고 있지만 실상은 농장 한 곳에서도 오래 일하지 못한다.
순박하지만 아무런 악의 없이 행하는 Lennie의 행동이 오해를 불러와 도망치기 일쑤인 것이다.
이 두 사람은 어느 농장에 도착해서 일을 시작하게 되지만 뭔가 안좋은 예감이 이들을
불안하게 한다. 그리고 이들의 예감대로 작품은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120남짓의 짧은 분량임에도 뚜렷한 개성을 지닌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성격상 결함 혹은 특징을 통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이 도래할 것임과 이와 같은 인과관계에 개연성을 부과하는 작가의 능력이 놀라울뿐이다. 아마 그만큼 당시 노동자들의 삶에 밀접히 다가갔던 경험이 축적되어 있기에 이와 같은 생생하고 압축적인 묘사가 가능했으리라.
처음 읽은 존 스타인벡의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그 후 그의 작품을 10권 이상 접한 후 다시 읽었슴에도 여전히 그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