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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픈 날
  • 오늘도 돈 때문에 힘든 너에게
  • 이미진
  • 15,030원 (10%830)
  • 2025-10-27
  • : 355

지난 20여 년 동안 '경제'라는 단어는 제게 있어서 숨통을 조이는 단어였어요. 지금 돌이켜 보아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나날들이었지만, 어떻게든 이겨내며 묵묵히 생계를 꾸려왔거든요. 그냥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게 다였던 거 같아요.

 

 

이미진의 <오늘도 돈 때문에 힘든 너에게>라는 책을 읽으며, 만일 이런 경제입문서를 진작에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특히 말머리에서 이 책이 <이봐 친구, 그거 알아 핸드폰비를 내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걸>의 개정판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그때 제 안에 뭔가가 탁하고 떨어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한때 휴대폰비가 없어서 끊길 뻔했었기에, 얼만큼 절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인지 짐작할 수 있었어요.

 

​돌이켜보면 저는 지난 세월 동안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할 만큼의 아니 그보다 부족한 돈을 가지고 아이를 키웠어요. 절연 상태이기는 했지만 부모의 재산이 넉넉했기에 한부모가정 지원도 받을 수 없었거든요. - 지금은 가능하도록 복지 정책이 바뀌었다고 알고 있어요. 어쨌든 매 순간이 버겁고 막막했던 데다가 아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죠.

 

 

지금도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그때만큼은 벅차지 않은데요, 소위 말해서 숨통이 조금 트였다는 기분이에요. 비상금도 눈곱만큼 이긴 해도 비축해 보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보고요, 심지어 예전에는 돈이 아까워 구입하지 못했던 로또도 가끔 사보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도 돈 때문에 힘든 너에게>를 읽으며, 만일 이 책이 십여 년 전에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다정한 경제입문서를 읽었더라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푼돈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목돈도 만질 수 없다. 미국의 5대 갑부인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백만장자 워런 버핏도 "100달러를 벌기보다 1달러를 아껴라.'라는 말로 작은 돈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커피 한 잔 금액도 안 되는 작은 돈이 생존의 위기에서 당신을 구할 것이다.

 

-p.59

 

이미진의 <오늘도 돈 때문에 힘든 너에게>는 14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재무 설계를 도우면서 쌓아온 경험과 통찰이 잘 담겨있는 도서에요. 이 책은 실제 사례를 통해서 어떻게 경제를 관리하고, 종잣돈을 마련하는지 그리고 갑작스러운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재테크 체력 기르기'에 대해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수입은 갑자기 늘어날 수도 갑자기 줄어들 수도 있다. 일을 아예 못하게 되거나 가족들에게 일어난 갑작스러운 사고로 내 경제가 흔들릴 수도 있다. 위기를 대비한 최소한의 자금이 필요한 이유다. H는 직장인이다. 매달 급여의 10%씩이라도 생존 자금을 모아둔 사람이라면 사업 문제, 주택자금, 비상 자금, 노후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생존 자금이 힘이 된다.

 

-p.49

 

 

책 속의 많은 사례들은 제가 과거에 돈 때문에 힘들었던 감정들과 함께 하고 있기에, 저자의 조언을 뼈아프게 그리고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 책은 돈을 모으고 굴리는 재테크 기술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아요. 돈 때문에 느끼는 불안감과 죄책감 같은 심리적인 측면까지 다루면서 친절한 위로와 조언을 건네죠.

 

 

그래서 이 책은 돈 관리 초보에게 적합한 경제입문서일 뿐만 아니라, 지치지 않고 나를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도서이기도 해요. 돈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재정립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으로 공감하고 실질적인 해답을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랍니다.

 

저는 여전히 재정 관리를 잘 못하지만, <오늘도 돈 때문에 힘든 너에게>를 읽고 제 삶을 돌아보면서 지금부터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조금 깨달았어요. 책은 독자들에게 각자 돈이 새어나가는 이유를 스스로 돌아보고, 잘못된 경로를 수정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거든요.

 

 

무조건 아껴라! 아끼면 잘 산다! 식이 아니라, 내 돈이 왜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는지를 근본적으로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지출 계획과 저축 습관을 세우도록 이끌어 주는 경제입문서라서 읽는 내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답니다.

 

저는 막막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특히 돈 걱정 없이 자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2030 세대에게는 더더욱요.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도서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괜찮은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 담긴 경제입문서거든요.

 

 

돈을 대하는 건강한 태도와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 되는데다가, 크고 작은 불안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작은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어떤 상황에 있든 돈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롭고도 영리하게 함께 생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어요.

 

 

아마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그리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돈 때문에 울었던 날이 있는 사람','통장 잔액을 확인하는 게 무섭고, 카드를 긁을 때마다 심장이 '쿵'내려앉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확실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도 돈 때문에 힘든 당신에게 이 책을 건넵니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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