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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픈 날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케빈 J. 미첼
  • 17,820원 (10%990)
  • 2025-09-24
  • : 6,730

누구나 그렇듯이 저 역시 ‘나는 누구일까?’, ‘지금의 나는 왜 이런 성향을 갖게 되었을까?’하는 질문을 품고 살아왔어요. 그리고 자식이 커가는 걸 보면서는 ‘혹시 내가 유전적으로, 환경적으로 잘 못한 건 없을까?’하는 생각도 하곤 했죠.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 있다면 그건 또 어디서부터 기인한 건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막연하기만 했던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답니다. 바로 케빈 J. 미첼의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라는 도서였는데요, 뇌 과학과 유전학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해서 인류, 나아가서는 개인의 존재를 탐색하는 우수도서였어요.


이 책은 400페이지가 넘는 과학 도서라서 처음부터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파악하고 들어가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그런데 다행히 독자에게 무척 친절한 책이라서 개요를 이해하고 시작할 수 있답니다. 서문을 건너 뛰고 읽는 분들도 많겠지만, ‘안내의 말’에 간단한 개요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모쪼록 읽어주셨으면 해요.


책의 성격을 미리 파악하고 독서를 시작하고 싶거나, 이과 지망하는 고등학생이라면 반드시 이 부분을 먼저 읽어보는 걸 추천해요. 그러면 책 전체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데다가 끝까지 다 읽고 돌아와 다시 서문을 보면 모든 내용이 한 번에 정리되거든요.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의 본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과학적인 내용으로 풀어나간다는 데에 있어요. 누구나 타고나는 천성이 있다며 유전자가 모든 걸 결정한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환경에 따라서 많이 좌우된다고 하죠.


 


그런데 저자는 이 두 가지 관점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복합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어요. 유전적 요인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그리고 직접 겪는 경험들이 놀랍도록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며 우리의 내면을 빚어낸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계속 반복해 전하고 있었죠.



우리는 태아 일 때부터, 아니 성염색체 시절부터 수많은 가능성과 오류를 안고 있어요. 그리고 태어난 후에는 환경 속에서 이런 부분들이 발현되기도 하고 변화하기도 하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면이 있으니까 그건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셔요.

 


그래도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거 같아서 살짝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복잡한 인간 내면세계의 지형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덕분에 방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 전반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기초적인 접근과 유전 연구의 기본적인 방법론을 다룹니다. 우리가 흔히 '타고난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규명되는지, 그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 후반부: 뇌의 복잡한 작용과 환경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유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행동과 성격, 인지 능력 등이 뇌과학적 관점과 환경적 요인과 결합하여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다루죠.


 


- 마지막: 책 전체를 아우르며 유전과 환경, 경험이 정교하게 엮여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는 점을 여러 관점에서 보여줍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경이로운 과정 속에서 탄생했는지 성찰하게끔 이끌어 줄 거예요.



솔직히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라는 도서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분량과 흐름, 보조 설명 그림까지 확인하고서 큰일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마치 대학 때 품고 다녔던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방대한 분량에 전문적인 내용을 보고서 완독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렇지만 책장을 넘기며 읽기 시작하자마자 괜한 염려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자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섬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전혀 걱정할 게 없더라고요. 통계나 신경계 발달, 유전 법칙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면서도 기초부터 잡아주니까 깊은 내용까지 서서히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어요.


각 단계를 꼼꼼하게 쌓아 올리는 방식이 정말 대단해서 저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더라고요. 덕분에 잊고 있었던 용어들이 개운하게 정리되었기에 편안하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기쁨도 느꼈다는 게 좋았어요.



책을 덮고 나서는 정말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품어왔던 의문 그리고 저 자신이 원죄처럼 느꼈던 문제들이 어느 정도 길을 찾은 듯했거든요. 마치 뇌 과학의 사피엔스 같은 충격도 받았답니다.



읽는 동안 설득력 있는 문장과 내용에 푹 빠져들었던 거 같아요. 알고 있던 내용은 명료하게 정리되고, 몰랐던 내용은 새롭게 파악하면서 무언가가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으로 지식도 얻었지만, ‘존재’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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