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책 읽고픈 날
  • 여름 손님들
  • 테스 게리첸
  • 16,200원 (10%900)
  • 2025-07-21
  • : 6,668


밝은 햇살이 내려앉은 아름다운 호수, 그리고 주변에서 유유자적 살아가는 사람들만 보면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서 계속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호수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기에 함부로 접근해서는 안 되겠죠. <여름 손님들>은 테스 게리첸의 신작으로, 이 호수에 처음 방문한 한 소녀가 실종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 그보다 먼저 과거의 무차별 살인에 대한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요.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지만 이 아래에 오래도록 묻혀왔던 과거의 비밀을 끌어올리는 과정 속에서 이 책의 첫인상이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를 찾는 추리 소설에 스릴감을 더한 소설이기에 읽는 재미가 제법 좋습니다.

 

 

평범한 독서 모임은 아니야

마티니 클럽의 은밀한 매력

 

<여름 손님들>은 마티니 클럽 시리즈 두 번째 책입니다. 마티니 클럽은 친한 친구들끼리 술 한 잔을 나누며 독서 토론을 하는 모임이기도 하지만, 사건이 터지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은퇴한 전직 CIA 요원들이기 때문인데요, 평화로운 시골에서 유유자적 살아가려 했음에도 세상은 결코 만만치 않더라고요.

 

 

전작에서는 직접적으로 나서서 노년의 몸으로 액션까지 선보였었다면, 이번에는 주로 탐색과 두뇌 플레이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들은 시골의 여타 농부들과는 다른 뛰어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곤 합니다.

 

 

매기, 데클란, 벤, 잉그리드는 각자의 개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완전한 팀워크를 선보입니다. 탁월한 분석력의 메기와 이성적인 데클란,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촉이 좋은 벤, 통찰력이 뛰어난 잉그리드가 함께 하며 사건을 꼼꼼히 분석해나가는데, 그걸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즐거웠어요.

 

 

실종된 소녀의 무사를 기원하면서 사건을 추적하고 있기에 마티니 클럽은 특유의 예리함을 발휘하는데요, 종종 눈에 띄는 인간적인 면이 있어서 괜히 흐뭇하더라고요. 역시 마티니 클럽 시리즈는 앞으로 계속 나와주어야 할 거 같아요.

 

 

고요한 호수, 그 심연에서 잠긴 진실

 

아름답고 고요한 호숫가의 별장 문뷰. 에단은 수잔과 결혼하여 코노버 가문의 별장으로 조이와 함께 머물기로 합니다. 에단은 조이가 의붓딸이지만 수잔을 사랑하는 만큼 아끼고 있습니다. 수영을 무척 좋아하는 십 대 소녀 조이는 마음껏 놀 수 있는 호수를 보고 행복해했습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흔적만을 남기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잔잔했던 호수에 파문이 일듯, 퓨리티가 이 사건으로 인해 무척 시끄러워졌습니다. 그런데 손녀와 농장에서 함께 놀던 조이를 문뷰로 데려다주었던 루터가 갑자기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벤에서 조이의 혈흔이 발견되었다는 이유였는데요, 루터는 별장으로 소녀를 데려다준 후 바로 돌아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은 타인에게 말하기 힘든 개인적인 비밀 때문에 자신의 행적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던 건데요, 이로 인해 알리바이가 어긋나면서 의심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루터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고 있는 매기는 루터의 무죄를 확신하고 마티니 클럽 멤버들과 함께 그를 돕기 위한 작전을 펼칩니다.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퓨리티 마음에 오랫동안 잠들어있었던 충격적인 비밀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한 소녀의 실종 사건이라고 여겼던 것이 실은 복잡한 문제와 얽혀있었던 건데, 이를 자연스레 끌어가는 작가의 힘이 참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루터의 결백을 입증하려는 마티니 클럽의 노력도 그렇지만, 조 티보듀 경찰서장 대행이 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테스 게리첸의 <여름 손님들>은 책을 덮을 때까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즐거운 소설이었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