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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팝니다, T마켓
  •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 13,500원 (10%750)
  • 2024-05-27
  • : 310

"알고 보면 나는 부자 일지도"



<시간을 팝니다, T마켓>을 읽으면서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이 바로 그래요.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요즘은 보통 일정 부분 빚을 지고 있죠. 한 달 단위로 계산하는 전기 요금, 전화 요금, 수도 요금 등등... 이런 걸 제외하더라도 자동차 할부가 남았다거나 아파트 대출금이 남았다거나.



그런데 이 빚 역시 자산으로 잡힌다는 사실 알고 계실 거예요. 엄밀히 말하자면 반대의 개념이기는 한데, 이렇게 설명해 볼게요.



개인의 자산과 부채


1) 자산 :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경제 가치가 있는 것들. 집, 자동차, 현금, 예금 등등.


2) 부채 : 개인이 갚아야 하는 빚. 주택 담보대출, 캐피탈, 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등



그런데. 바로 이 자산을 구매한다거나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서 부채를 내곤 해요.


만약, 집을 사야 하는 데  2억이 부족하다면,


1) 은행에서 2억을 대출받아서 채운다. 즉 2억의 부채가 생긴다


2) 대출받은 2억으로 집을 산다. 즉 집은 자산이 된다.



그래서 재무 상태를 따져보면 자산과 부채가 각각 2억 원이 되는 상황이 벌어져요. 그래서 부채도 자산에 포함되는 상황이 되죠.



분명 <시간을 팝니다, T마켓>이라는 소설을 이야기 한 대 놓고 갑자기 왜 이런 설명을 하고 있을까요?


주인공인 TC(Tipo Corriente- 평범한 남자)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고민해요.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을 다 갚으려면 35년이 걸리는데, 다시 말하자면 자신이 순수하게 진 빚은 $35만 6500달러를 다 갚는 35년이라는 거였죠.



여기서 시간을 T라고 놓고, 돈은 $라고 축약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요, 줄인 표현을 쓰는 이유는 독자의 T는 소중하기 때문이에요. 앗. 제가 혹시 여러분의 T를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빨리 이야기할게요.



체제가 소유한 게 뭘까 고민해 보니 바로 T였어요. 게다가 빚(P)은 아무것도 없었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T를 용기에 담아 팔기로 해요. 처음은 단, 5분이었죠. 특허도 내었어요. 구매자가 사용하는 동안에는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는 원칙을 포함해서요.



마케팅은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재화나 용역 또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p.41


처음엔 아무도 구매를 하려 하지 않았어요. 당연하죠. 그들의 눈에는 그냥 소변 검사 용기였을 분이니까요. 하지만 영혼의 친구 DVD가 놀라운 언론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구매가 폭증해요. 위기의 남자 TC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큰 인물이 되는 순간이었죠!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5분을 마음껏 사용하면서 고단한 일상에 행복을 느껴요. 회사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내려가 담배를 피운다거나 데이트를 하기도 해요.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죠.


그래서 TC는 용기에 담는 시간을 늘려 판매를 시작해요. 날개 돋친 듯 팔리는 T!!


하지만 그러다 보니 국가 경제에 위기가 닥쳐왔어요.


그를 칭송하던 정부에서도 이제는 오히려 마치 테러리스트와 같은 취급을 하기 시작했죠.


과연 TC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대로 판매를 중단하고 파산, 수감 생활을 하게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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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팝니다, T마켓>은20주년 기념 특별 개정판이에요. 그래서 이미 읽으신 분도 계실 거예요. 11개국에 출판하여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고수했는데요, 읽어보신다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답니다. 독자의 T가 소중한 만큼 책은 얇고 짧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안에는 개인의 경제와 국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가 들어있답니다. 20년 전에도 사람들은 T를 빚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죠.


정말이지 T=$라는 공식이 딱 맞아떨어지네요.



처음에 던졌던 말 기억하시죠? "알고 보면 나는 부자 일지도"라는 말이요.


지금까지 꽤 어려운 형편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긴 한데. ㅎㅎㅎ 제 T는 10개월이거든요. 카드 할부 개월 수. 그러니 부자일지도 몰라요.



아, 이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서 서로 다른 걸 느낄 거예요.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도 있고,


시간은 소중하니까 아껴 쓰자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어쩌면 오히려 이번 휴가 기간은 모처럼 얼마를 내고 T를 잔뜩 샀으니까 즐겁게 누리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예요.



과연 어떻게 읽으실지는, 자신에게 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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