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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픈 날
  • 뭉우리돌의 들녘
  • 김동우
  • 19,800원 (10%1,100)
  • 2024-01-19
  • : 10,322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를 기록하는 <뭉우리돌을 찾아서>는 일상의 관심 밖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삶의 울타리를 넘으면 무관심의 들녘이 펼쳐진다.

 -p.225

 

 

학창 시절 '국사'과목을 공부하는 게 그렇게 싫었어요. 암기 위주의 학습이었기에 무엇은 언제 일어났고 거기 서는 뭘 했다는 식으로만 진행되었죠. 그러다 보니 일제 강점기를 포함한 근대 역사는 정말이지 답답할 뿐이었어요. 그래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사건의 발생 순으로 외우고 어떤 신문에서는 뭘 주장했다는 식으로만 이해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때의 일들은 그냥 과거의 사건으로 활자가 되어 날아올 뿐이었죠. 그렇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서 투쟁했던 분들의 발자취를 찾고 기억하는 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조금씩 느끼게 되었어요.

 

 

<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투쟁을 알아야 하는가>

 

1) 역사적인 기록을 보존하고 이를 후대로 이어가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이들은 자주독립을 위해서 자신들을 희생하고 삶을 바치며 투쟁해 왔으니까요.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건 민족의 역사를 이해하고 전하는 데 도움 돼요.

 

 

2) 독립운동가들의 공로를 기리고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들의 기여와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건 후손인 우리들이 가져야 하는 일종의 의무라고 할 수 있어요. 가만히 있다가 얻어진 게 아니기에 자부심을 갖고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죠.

 

 

이런 사실들이 토대가 되어 뿌리를 이해하는 건, 우리 후손에게 역사와 정체성을 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래서 지금까지 잘 몰랐었다면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알아보는 게 좋아요.

 

<독립운동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어디서 찾으면 좋을까?>

 

1) 국립중앙도서관

 

이미 이용하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의 중심이에요. 몇 년 전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살펴보니 소장 자료가 꽤 많았어요. 웹사이트에서 검색하거나 방문해서 자료 검색 후 이용하면 도움 될 거예요.

 

 

2) 국사편찬위원회

 

우리나라의 역사를 연구하고 편찬하는 기관으로, 다양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요. 우리역사넷이라는 페이지로 들어가면 초등학생 수준부터 교양 역사까지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어요.

 

 

3) 지역 박물관과 기념관

 

박물관이나 지자체에 있는 독립운동기념관 등을 방문해도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제주에도 조천만세동산과 같은 곳이 있으니 지역 검색 후 살펴보시면 좋겠어요.

 

하지만, 보다 편안한 장소에서 마치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의미를 새기고자 한다면, 이번에 수오서재에서 내놓은 신간 도서 <뭉우리돌의 들녘>을 만나보셔도 좋겠어요.

 

 

<뭉우리돌의 들녘>은 2021년에 출간되었던 <뭉우리돌의 바다>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예요.

 

저자는 인도 여행 중 델리 레드포트가 한국광복군 훈련지였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후, 무언가를 느끼고 그 뒤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찾았다고 해요.

 

 

저는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독립운동사적지는 국내에만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자는 2017년부터 전 세계를 다니면서 그들이 머물렀던 곳과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았어요. 인도, 멕시코, 미국, 러시아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쿠바 그리고 일본까지 총 10개국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썼어요.

 

 

이번에 출간한 <뭉우리돌의 들녘>은 러시아와 네덜란드에서의 한인독립운동기를 담았는데요, 바로 이준 열사와 헤이그 특사 이야기도 실려있어요. 고종이 준비해둔 여비를 어떤 연유에서인지 전달받지 못하고 러시아에서 의병들이 모아준 비용으로 고생하면서 네덜란드에 도착했던 이야기는 정말 마음 아팠어요.

 

 

결국 초대장이 없다는 이유로 입장조차 거절당하고, 그리고 결국 고향땅을 밟지 못한 채 거기서 사라져버렸죠. 저자는 이준이 머물렀던 장소를 방문하고 그의 자취를 찾아요.

 

안중근과 동지들이 함께 굳은 결의를 맺었던 단지동맹비며 독립운동의 자금을 대고 사람들을 이끌었던 최재형 가공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하죠. 한인 최초 볼셰비키 혁명가인 김알렉산드라의 이야기 등 정말 많은 스토리와 사진이 이 책 안에 담겨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과연 어떤 심정으로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는지 잘 알 수 있었어요. 애통한 마음과 감동까지 함께 밀려왔거든요. 정말 촬영을 잘하는 작가님이시라 만일 화보집이나 전시회장에서 사진만 보았더라면 단지 멋지다는 감상만 받았을 거예요.

 

 

아름답다거나 구도가 좋다거나 참 멋있다는 식으로 감상했겠죠. 그렇지만 장소마다 깃든 독립운동가의 사연이 의미가 되어 날아오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똑같은 사진이지만 다른 느낌, 시선으로 보게 된 거예요.

 

 

<뭉우리돌의 들녘>은 저자 김동우의 여정을 따라가는 여행기라고 보아도 좋겠어요. 그렇지만 인문학을 포함한 역사와 스토리텔링에 명언, 시어까지 더한 에세이, 포토까지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고 있어요. 다양한 스타일이 함께하는데도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평소에 무뎠던 감성까지 느껴졌어요.

 

​미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숨 막힐듯한 운명.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았던 이야기가 김동우 작가의 여정과 함께 흐른다는 게 무슨 뜻인지 <뭉우리돌의 들녘>을 만나면 충분히 이해하실 거예요.

 

 

이 도서는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두 번 연속해서 보시는 걸 권해요. 두 번째는 처음과 다른 또 다른 웅장함을 느끼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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