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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픈 날
  • 날개가 전해 준 것
  • 오가와 이토
  • 10,800원 (10%600)
  • 2023-12-25
  • : 378

아주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 왜 사람은 살아가야 하는지를 여쭤본 적이 있어요. 할아버지께서는 종교관에 입각해서 말씀을 해주셨었는데, 납득하지 못했던 저는 지금까지도 의문을 갖고 있어요. 사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가 한 번쯤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일 거예요. 그리고 나름대로 각자의 대답을 내놓을 테고요.


자신만의 답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면, 오가와 이토의 <날개가 전해 준 것>을 읽어보셔요. 작은 왕관앵무새 '리본'의 반평생을 따라가다 보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지도 모르니까요.



<날개가 전해 준 것>은 왕관앵무새가 전하는 자신의 일대기에요.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아주 어린 시절은 건너뛰고 회색앵무 할머니 '야에'씨와의 이야기부터 전하고 있어요. 전쟁 전에 태어났다는 할머니는 평화로웠던 동물원에서의 추억부터 전했어요.



전쟁이 일어나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일으킨 거지만) 동물원의 동물들을 모두 살처분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야에씨는 친절한 분들의 도움으로 생명을 이어갔어요. 지금은 나는 법도 잊어버렸지만, 큰 소리만 나면 발작을 할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죠.



야에 할머니로부터 인생의 조각을 배운 왕관앵무새는 다정한 부부가 있는 집으로 입양되어요. 날지 못하는 새라고 착각했던 작은 소녀와 함께 살아가면서 또 다른 생을 배워요.


집에 큰 흔들림이 있던 날, 소녀는 리본의 집 문을 열어주며 날아가라고 해요. 그리고 마침내 어딘가에 도착하고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답니다.



생명체는 모두 주어진 역할이 있어.


그걸 완수하는 게 인생인 거다.


-p.83



<날개가 전해 준 것>은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의 작가 오가와 이토의 신작 미니 힐링 소설이에요. 사이즈도 작고 얇아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아요. 저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읽었는데요, 짧은 소설 안에 큰 의미가 담겨있는 게 참 좋았어요.



살아가는 의미를 찾고 있는 스스로에게, 친한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노란색의 깃털과 같은 포근한 책을 건네주셔도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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