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 중 하나이고, 하루 두번은 꼭 coffee break을 가지는데 그들의 이런 문화를 fika 라고 부른다. Fika는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집에서 혹은 야외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편안한 힐링 문화이다. 삶을 조금 느리게 즐기며 소박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인 것이다.
이 책은 여느 cookbook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비롯하여, 스웨덴 커피의 역사, 삶을 음미하는 방법, 야외에서 즐기는 피카 등에 관한 에세이들이 삽입되어 풍성한 정보를 제공한다. 베이킹에 초짜인 나 조차도 이 책에 소개된 재로와 베이킹 도구들을 사들여 당장 만들어 보고 싶게끔 레시피들이 쉽게 정리되어 있는 점도 칭찬할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각각의 레시피 마다 덧붙여진 짧막한 소개글을 읽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루바브 콤포트" 레시피에는 신선한 루바브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거나, "클라드카카" 레시피에서는 이름의 의미와 클루텐 프리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한 완벽한 디저트 라고 소개한다던지, 작지만 이런 짧은 소개글이 각각의 음식에 대해 더 친숙하게 다다갈 수 있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마치 스웨덴 친구가 도란도란 이야기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북유럽의 높은 행복지수와 그 비결을 궁금해 하는데 혹시 fika가 그 행복의 원천이 아닐까... 우리도 fika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