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간 줄넘기 평가가 끝난 후, 조회대 위에서 뒹굴거리던 여섯 친구가 발견한 수박 한 덩이. 한 친구가 잽싸게 따버린 수박을 두고, 여섯 명의 친구들 각자마다 입장 차이가 생긴다.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분명히 자기 생각을 밝히고 벗어나는 아이, 잘못된 일인줄 알지만 친구와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 머뭇거리는 아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벌이든 욕이든 받아야 한다는 아이 등 어느 하나 공감되지 않는 아이가 없다. 특히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다양한 상황에 빗대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사람의 표정을 보면서 나는 내 말이 힘을 지니고 있음을 깨달았다. 진실을 고백하는 힘. 그것은 감당해야 할 것을 감당하겠다 작정했을 때 생겨나는 힘일지도 몰랐다.-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