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선생님 북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커다란 눈망울에 망태기를 둘러 멘 당찬 산냥이가 표지에 그려진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중 하나인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사람 말을 할 줄 아는 산냥이는 호약산에서 약초방 호호당을 운영하는 호호 할멈의 조수로 호기심과 장난기는 다소 많지만 호약산과 호호 할멈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깊다.
호약산에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산군인 호호 할멈 또한 신경 쓸 일이 많아져서 지치기 마련이라, 호호 할멈을 위해 사람들을 내쫓기로 결심한 산냥이의 행동이 오히려 호호 할멈을 화나게 만든다.
아이들도 산냥이처럼 좋은 마음으로, 잘 해보려고 했던 행동으로 인해 더 곤란해진 경험이 있을 것 같아 산냥이에게 마음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곁을 잘 내어주지 않는 호호 할멈도 속으로는 산냥이를 무척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짧은 구절들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무섭게 혼내는 보호자와 선생님들이 사실은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호호 할멈의 아흔 아홉 칸의 약장에서 꺼내지길 기다리고 있는 여러가지 약초와 이야기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