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뒤처지지 않고 잘 이해하고 넘어가길 바라며 한글, 숫자를 가르치고 영어노출을 했다.
으으윽!!!아이가 둘이다보니 첫째와 둘째의 성향도 다르고 이해도도 다르고..
첫째는 안그랬는데 둘째는 속이 터지고 점점 화가 치솟으려 했던 적이.. 아니, 치솟은 적이 많았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는지 뒤돌아 서서 후회를 하곤 했다.
반성해야지.. 다시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또 다시 반복되는 일상들.
표지와 제목에서 뜨끔!!하지만 책으로 이렇게 나온걸 보면 우리집에서만 이러는 건 아닌것 같아 조금 은 위로가 된다.

이 책의 <머리글>을 참고 한다.
‘ 엄마를 생각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고, 변신을 잘하는 사람을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하죠.
엄마는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것 같아요.
수많은 모습으로 변신하니까요.
왜 그럴까요?
엄마는 수많은 일을 해요. 가족을 챙기고, 살림을 꾸리고, 나를 돌봐 주어야 해요.
또 자신을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해야하죠.
엄마는 어떤 일이 가장 힘들고 어려울까요?
우리 공부를 봐주는 게 힘들다는 엄마들이 적지 않아요.’
책을 펼치고 머리글만 읽었을 뿐인데 엄마인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았다.
자상한 엄마이고 싶고, 집안살림도 똑부러지게 잘하고 싶고, 아이들도 척척 잘 돌보고 싶은..
아이가 어리니 사교육보다 내가 알고 있는 선까지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가르치면서 부딪히는걸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화내고 후회하는 이 반복되는 일상을 멈추고 싶다면 계속 이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이책의 차례는
1. 장난꾸러기 엄마
2. 엄마가 코브라로 변신할 때
3. 화해의 시간
4. 아빠의 수학 방에선
5. 대폭발이 있던 날
6. 엄마 선생님은 모두 코브라?
7. 호루라기를 불자
이렇게 7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만 봐도 어느정도 내용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 같다.
아이와 놀아줄 때는, 아이가 친구같다고 느낄 정도로 아이만큼 신나게 놀 줄 아는 엄마.
“ 더 놀고 싶은데 만날 일찍 들어오라는 거야. 실컷 놀게 좀 내버려두지.” (p.14)
라고 말하는 엄마.
놀때면 어렸을때의 엄마도 어떤 마음이였는지 알기에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모습이다.
이런 천진난만한 엄마가 변신할 때가 있으니..
“그래도 모르겠어? 몇 번이나 설명해야겠니?” (p.19)
익숙한 말…엄마들이 화나는 포인트가 비슷한것 같다^^;
‘난 뭐 가만있는 줄 아나? 나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그래도 잘 모르겠는데 어쩌라고.
나도 정말 짜증 나.’
불만이 가득해요.
하지만 말할 순 없어요.
그럼 엄마가 폭발할지도 모르니까요.’ (p.20)
이 책은 아이의 시선으로 엄마의 입장, 아이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엄마인 내가 읽었을땐 그래그래!! 저럴때 화가나지!!하게 되고,
아이의 속마음을 읽게 되면 ‘그땐 그런 마음이였구나, 그렇구나~’하고 이해하게 된다.
후회와 반성으로 아이에게 사과하고 먼저 다가가는 엄마를 아이는,
그냥 알겠다고 좋은 분위기를 위해 엄마의 사과를 받아주는게 아니라 조금은 달라지겠지?? 라며 엄마에대한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
아이도 엄마가 코브라로 변신하고, 사과하고 나아질거라 믿으며 사과를 받아주지만 다시 코브라로 변신하는 일상을 느끼고 있다는게 놀랐다.
아이는 모르는 줄 알았다. 엄마인 나만 혼자 속이 터지는 줄 알았다.
이러다가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가 틀어질까봐 남편에게 도움요청을 하고 아빠와 함께 배우도록 하였다. 처음엔 너무 얄밉도록 둘이서 쿵짝이 잘 맞고 하하호호 하며 공부를 했다.
그러다 며칠 지나니 남편도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화낼 땐 잘 몰랐는데 남편이 아이에게 화내니 남편이 왜이렇게 밉던지!
왜 당신까지 화 내냐고 이야기 하다가 결국 다시 내가 아이를 가르치게 되었는데,
어쩜… 이 책에서도..^^
코브라인 엄마는 동네엄마를 만나 아이와 싸우지 않기위해 공부를 봐주는 대신 학원을 보내기로 했다는 것을 듣게 되고 서진이에게도 학원을 다니는게 어떨지 제안을 한다.
하지만 아이는 집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넌 만날 엄마랑 싸우는 게 좋아?”
“난 엄마랑 싸운 적 없어요. 엄마가 혼자 화내고 혼낸 거지.” (p.48)
맞다.. 아이를 가르치며 아이와 싸운 줄 알았지만 나 혼자 화내고 아이를 혼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가르칠때뿐만아니라 아이와 보내는 일상 속에서 나혼자 화내고 아이를 혼내놓고 아이와 싸웠다고 이야기한것 같다.
아이는 자신의 엄마만 코브라로 변하는게 아니라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을 가르칠때 코브라가 된다는걸 보게된다. 아이를 바꾸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바꾸어도 다시 엄마의 아들딸이 되니 소용없다는것도 알게된다.
그러면서 번개처럼 생각이 떠오르는 아이!
“엄마 가슴에 화를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 장치를 다는 거예요.”(p.64)
아이는 엄마에게 브레이크 장치를 달고나서
엄마와 공부를 더 하고 싶고, 내일 공부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이야기한다.
아이와 공부하는 시간이 이렇게 즐겁고 아이가 기다려진다고 말하다니 …!!! 얼마나 놀라운가!
아이를 가르치는것도 아이가 유치원이든 학교에서 뒤처지지않고 자신감을 갖고 잘 배우고 쉽게 이해하라고 하는 것인데 아이와 보내는 소중한 순간들을 나의 분노조절 실패로 끔찍한 시간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