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위를 둘러보면 웰빙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보일만큼 언젠가 부터 '웰빙'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잘 먹고 잘 살기!
그러다 갑자기 왜 이토록 잘 살려고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위해서?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친가에서 부모님과 친척들이 삼베로 만든 상여복을 입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곡을 하기도 하고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발인하는 날에는 상여를 메고 마을을 지나 산으로 행렬하는 것도 보았기에 죽음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이러한 장례문화 덕분에 자연스럽게 탄생과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병원에서 일하며 보았던 죽음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외로운.. 가족들 대신 기계음과 수많은 의료진에 둘러싸여 있었다.
어렸을 때는 '사람은 태어나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죽음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는게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어렸을 때 자연스럽게 바라보았던 죽음과 어른이 되어 바라본 죽음은 너무나도 달랐다.
우리는 인간이 죽는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정해진 날짜는 절대 알아낼 수 없다.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을 것이다.
(...)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기보다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 p.11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고 잘 알려진 84명들이 있다.
그리고 책을 펼쳐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이다.
그의 약력과 간단한 일화와 함께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적혀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문구도 추가한다.
나는 죽음 앞에서 일말의 두려움도 갖고 있지 않다.
-찰스 다윈-
p.38
살아 있는 동안은 춤을 출거야.
나는 춤을 추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지.
나에게 있어 삶이란 춤이야.
숨이 멎을 때까지 춤을 추다가
지쳐 쓰러져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 조세핀 베이커 -
p.172
어느 누구도 죽음이 무엇인지 모른다.
죽음이 인간에게 있어 그 어떠한 것보다
위대한 것이 아닌지 또한 알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죽음이 가장 거대한 죄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죽음을 두려워한다.
-플라톤-
p.198
" 맥박이 멈춰선 안 돼!"
"죽음이며! 난 네가 두렵지 않다!"
-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
p.298
잘 먹고 잘 살았다고 믿었던 이 삶속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나는 잘 먹고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것 같다.
내가 생을 마감 할때 "아~ 그래! OOO, 정말 멋진 사람이였어!" 라는 말이 듣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 축복받으며 태어났듯이 나의 죽음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 뜻깊게 맞이하고 싶다.
어떻게 잘 살지 고민했다면(웰빙),
어떻게 잘 죽을지도(웰다잉) 고민해본다면,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을 더 값지고 소중하게 보내게 될거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