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모으는 소녀
벤자민12 2009/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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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 모으는 소녀
- 믹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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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 - 2007-05-19
: 826
'Ten sorry tale' 이라니.
왠지 원제가 재밌어서 고른 책이다.
sorry 라니, 뭐가 미안하다는 걸까.
이 책 삽화도 그렇고 읽다보면 팀 버튼 갑독이 계속 생각난다.
그가 쓴 '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도 생각나고.
하지만 그 책이 우울한 것에 비해 이 책은 은근 배꼽 빠진다.
햇볕이 좋아 벤치에 나가서 읽다가 혼자 키득키득 댄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나에겐 어찌 기괴하기 보다는, 재치있는 편이었다고 해야할까.)
게다가 정말 울적하고 기괴해보이는 삽화는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세히보면 깜찍하기도 하다.)
모두 열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막상 책 제목인 ' 뼈모으는 소녀'는 생각만큼 재밌지가 않다.
(명랑한 밤길에 이어 책 제목의 단편이 맘에 들지 않는구려.)
정말 깔깔대며 읽은 건, '강 건너기'였다.
장의업을 운영하는 우드러프 가족.
아버지와 세 아들은 장의업을 하기에도 무리없는 외모를 지녔다.
(삽화를 보면 이해하게 될것이다. 그냥 저승사자의 모습이니까. ㅋㅋ)
어느 날, 장례를 치르기 위해 교회로 향하던 중 우드러프 가족은 상주들과 떨어지게 된다.
(이를테면 길을 잘못 들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길을 되찾아 마을을 찾은 순간, 장례식을 치를 교회는 강 건너에 있다.
하지만, 강을 건널 수 있는 배는 고작 4인 정원의 나룻배다.
할 수 없이 그들은 배에 관을 얹고
그위에 나란히 나란히 올라타서는 교회로 향한다.
중간까지는 그런대로 순조롭게 향해했으나,
아들이... 그만 엉덩이에 팬티가 끼는 바람에 그걸 빼느라고
(여기서 너무 웃겨서 그만 벤치에 앉아서 막 소리내서 웃고 말았다.)
들썩하다가 배가 뒤집히고 만다.
이 다음도 무척 재미있는데.
오 여기까지. 누군가 읽고 싶어할지도 모르니까.
팀버튼의 기괴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재치있고 어이없이 웃긴 단편을 원한다면
오, 뼈 모으는 소녀.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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