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평은 책을 읽은 아이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보았다.
아이는 책이 도착한 날부터 책을 읽고 싶어했다.
자신의 이름을 적혀 있는 책에 더 큰 애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는 도서관에 반납할 책을 먼저 읽느라 이 책을 좀 미뤄두었다.
아이는 책꽂이에 꽂힌 책을 보며 읽고 싶어하다 결국 책을 학교에 가지고 갔다.
하교 후 집에 온 아이는 책을 꺼내며 말한다.
“엄마, 이 책 엄청 재미있어. 엄마도 재미있었지?”
“응. 재미있었지. 엄마가 재미있다고 했잖아.”
“그래. 그렇더라.”
“너는 어떤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어?”
“나는 ‘주운 사람이 임자’ 그게 가장 재미있었어.”
“아, 그래?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어?”
“서연이를 도와주고 싶던 은채가 고민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어.”
“그랬구나.”
“떨어진 돈은 줍는 게 아니라 선생님께 드려 주인을 찾아줘야 하는건데 얘네는 아직 1학년이라 그걸 모르나봐. 나처럼 2학년이 되면 알텐데…….”
자신은 이제 2학년 형님이라며 으쓱하는 아이의 모습에 나는 웃음이 나왔다.
“서아는 선생님이 나만 미워한다고 느낀 적 있어?”
“나는 그런 적은 없고. 좀 서운한 적은 있었어. 나는 발표를 하고 싶은데 다른 친구들만 시켜줄 때. 그때 좀 서운했지만 선생님이 날 미워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우리 담임선생님은 그런 선생님이 아니야.”
(이 말을 할 때 아주 단호했음.ㅋㅋㅋㅋㅋ)
“아, 그랬구나. 그럼 친구에게 질투를 느낀 적은 있어?”
“아니. 나는 그런 적은 없어. 친구들이 다 좋았지.”
“그래. 그런데 민찬이 말야. 과자 사 올 수 없었다고 했던 친구.”
“아, 민찬이. 기억해.”
“만약 서아라면 어땠을 것 같아?”
“당연히 화나지. 다 과자를 갖고 온다고 하는데 안 갖고 온다고 하면.”
“그럼 너는 은채처럼 민찬이를 위해 과자를 더 사갈거야?”
“응. 화가 나긴 하지만 과자는 더 사갈거야. 은채는 편의점에서 민찬이를 만나 사정을 알게 되었지만 나는 몰라도 사갈거야.”
“왜?”
“그래도 어떻게 그래. 같이 먹어야지.”
“오~ 멋지다.”
나의 칭찬에 아이는 이게 뭐? 하며 어깨를 으쓱한다.
입학식날 바지에 오줌을 싸 나를 놀라게 하고,
여름방학 첫 돌봄 시작하는 날은 응가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울기도 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 친구에게 직접적인 행동으로 친구를 속상하게도 하고,
개구쟁이 친구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아 힘들어하기도 하고,
친구와 놀 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강요하거나 친구를 아프게 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제 2학년이 된 아이는
미리미리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가고 스스로 잘 처리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 친구들에게 유연하게 알려주기도 하고,
개구쟁이 친구들, 떠드는 친구들 곁에서 힘듦을 견디고 그 힘듦을 해결할 줄도 알고,
친구와 놀 때 자신의 생각만이 아닌 친구의 생각을 듣고 함께 어울려 놀고.
아이는 서툰 1학년을 보내고 더 자랐다.
이제 1학년 동생들이 있는 형님이라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고. 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만큼 컸다.
나와 함께 책을 펼쳐보며 서로 재미있는 장면을 찾아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서로의 생각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
책 한 권으로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책 속의 그림들이 참 재미있다며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주말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보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는 주말에 그림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아이는 오늘 학교에 ‘내 마음대로 안돼요.’ 책을 가지고 갔다.
오늘은 아이와 ‘내 마음대로 안돼요.’에 대해서 얘기해봐야지. 히히히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