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금이 작가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님은 늘 책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주시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작가님 책은 읽다 중간중간 슬프고 힘들어도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울컥울컥하다 결국 눈물이 펑펑 쏟아져 책장 덮기를 여러 번 하고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언제나 해피엔딩’ 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책 속의 아이들의 마음이 내 마음에 너무 깊이 와 닿아 가슴이 저리다 못해 뻐근하게 아프고 눈물이 줄줄 흘러 책을 읽기가 무척 힘들었다.
나는 겨우겨우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읽다가
나는 10년 가까이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마음과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았어요. 미르, 소희, 바우, 미르 엄마, 소희 할머니, 바우 아빠, 동네 사람들, 학교 아이들, 세 아이가 키우는 강아지들까지 내 곁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알게 된 뒤에야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지요.
-작가의 말 중-
이 부분을 읽으며 그렇구나. 이렇게 오랜 시간 인물을 비롯한 인물들이 키우는 강아지까지 찬찬히 들여다보셨기에 이들의 마음이 이렇게 나에게 깊이 와 닿았구나. 싶어 역시 작가님이시구나. 라고 생각했다.
결혼 전 나는 아이들 독서 지도를 했었다. 그때 내가 수업도서를 고르는 기준은
내용과 어휘, 글의 양이 학년에 맞는가, 지금 학교 수업 과정과 어느정도 연계되는가, 다양한 발문과 글쓰기가 가능한가 등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년 아이들에게 가족의 의미, 새엄마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작가님의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을 선택했는데 책을 읽다가 훌쩍훌쩍 울다 마음이 크게 일렁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이금이 작가님 책은 믿고 보는 책이 되었는데 이번에 읽은 ‘너도 하늘말나리야’도 역시! 라는 말이 나왔다. 물론 중간중간 너무 많이 울어서 읽기 힘들었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책 속의 아이들을 통해 어린시절의 나를 만나고,
부모들을 통해 지금의 나를 만나고,
소희 할머니를 통해 나의 부모를 만나며 참 많이도 울었다.
그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자신이 아픈데도 상대를 생각하고 위로하는 그 마음이 기특하고 아름다워서 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서로 상처주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며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며 단단해지는 인물들의 모습이 내 마음에 위안을 주기도 했다. 나는 줄줄 흘러내렸던 눈물을 닦고 미르, 바우, 소희가 헤어지는 장면 속으로 들어가본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걸어가 아이들의 손을 꼭 잡으며 씩 웃어본다.
“인생에는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어. 비 오는 날도 눈보라 치는 날도 있을테고.(p97)
너희들의 인생도 그럴거야. 하지만 너희들은 서로 도와 그 날들을 잘 보낼거야. 그 시간들이 쌓여 너희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거야. 나도 너희들을 계속 응원할게. 정말 너희들은 모두 하늘말나리야.”
책 속 기억에 남는 문장
세상엔 여러 형태의 가족이 있으며 그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에선 한국인 부모와 자식으로 이루어진 가족만 정상 가정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p79
힘들어도 꺾이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것 같아 멋있어 보인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p97
돈으로 갚을 빚, 마음으로 갚을 빚이 따로 있는 법이여. 돈으로 갚어야 할 빚을 마음으로 눙쳐도 안 되는 법이고, 마음으로 갚어야 하는 빚을 돈으로다 해결해서도 안 되지.
너도 하늘말나리야 p113
용서할 수 없는 건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p131
심장이 아플 만큼 엄마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늙어가는 엄마 모습이 너무 보고 싶어요.
너도 하늘말나리야 p153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