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달려도 된다고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

• 나는 오늘도 달린다
• 이도영
• 2024-04-22

운동에 대한 책, 습관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봤지만 책을 읽고 실천에 옮기고 그것을 꾸준히 유지할 정도로 큰 영향을 받은 책은..... 아쉽지만 없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은 '아, 그래! 나도 해보자!' 싶어 달려들었다가도 그것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했던 것은, 그동안 제가 읽은 책들이 대부분 '이미 운동의 한계치를 넘긴 사람들의 책'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네 조깅으로 시작했지만 (어쨌든 현재는) 마라톤 풀코스를 뛰고, 철인 3종경기를 하고, 온 가족이 다같이 운동에 동참하고..... 그러니 책의 내용과 제가 실천할 수 있는 현실이 너무 달라서 읽는 동안은 재밌어도 그것이 저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어요.

이도영 작가님의 <나는 오늘도 달린다>를 읽고, 드디어 저에게 딱 맞는 '운동 지침서'를 발견한 기분입니다. 이 책은 천천히 설렁설렁 뛰다 걷다를 반복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설렁설렁 하는 조깅을 30분씩, 매일 하는 것도 좋지만 상황에 따라 매일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합니다.

걷뛰를 반복하는 설렁설렁 조깅이, 그럼에도 어떤 운동효과를 가져다 주는지, 어째서 격렬한 근력운동이나 숨이 턱까지 차는 달리기에 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더 많은지 친절하고 부드럽게 알려줍니다.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단 5분이라도 '전력을 다하지 않고' 설렁설렁 뛰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