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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섭맘님의 서재

로마 시민은 왜 그렇게 잔혹했을까? 지금의 도덕 잣대로는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지만, 내면의 잔혹성을 끄집어내 합리화해 줄 제도만 있다면 인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잔인해질 수 있는 모순적인 존재다. 
동물에 대한 집단적 조직적 착취는 문명의 발전이 가속화하는 시점에 출현하였다. 우리는 쉽게 오해하지만, 인간에 의한 동물의 멸종은 근래에 시작된 사건이 아니다. 2,000년 전 로마에도 있었다. 그리고 종을착취한 뒤 멸종시키는 문명의 추악함은 원형경기장에서 "죽여! 죽여!"를 소리치던 평범한 시민의 욕망과도 맞닿아 있었다.
비록 어린아이들이지만 한 생명을 끝장내고 손으로 직접 살점을만지면서 뭔가를 느꼈을 것이다. 우리를 비롯한 모든 생명이 다른생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그 고기를 입안에 넣음으로써 카리부의 생명을 자기가 잇게 된다는 것‘

아들이 깨달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한 생명을 통해 다른 한 생명이 살아간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사냥의 성공으로 얻은 성취감과 동시에 시뻘건 피를 보면서 드는 죄책감이 그를 사로잡았
을 것이다. 이것은 과거 인류가 동물에 대해 느꼈던 감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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