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5 부의 신대륙』은 흔한 경제 전망서처럼 당장 몇 년 뒤의 경기 흐름이나 산업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투자하고 전략을 세운다면 어느 시점에 결실이 나타날지를 역산해, 가장 현실적인 미래로 ‘2045년’이라는 좌표를 제시한다. 2030년은 이미 방향이 상당 부분 정해진 가까운 미래이고, 2060년은 변수와 불확실성이 너무 커 예측의 의미가 약해진다. 반면 20년 정도의 시간은 개인·기업·국가 모두 준비하고 움직이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의 강점은 특정 국가를 단순히 “뜨는 시장”으로 소개하는 데 있지 않고, 어떤 조건이 갖춰질 때 부의 신대륙이 형성되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미래 소비 시장을 판단하는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하루 11~110달러 정도를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이 늘어나면 생필품을 넘어 가전·외식·패션·디지털 서비스 등 현대적 소비가 본격화되며 시장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 대도시가 전국 평균보다 얼마나 더 장사하기 좋은지, 즉 몇 개 핵심 도시만 공략해도 시장 확장이 가능한 구조인지가 중요하다. 외화 상환 능력, 환율 안정성, 자본 유출 대응력 같은 거시 경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 스토리가 있어도 투자 성과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단순 성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시장이 된다.
이 기준을 토대로 저자가 제시하는 국가군은 흥미롭다. 는 공통적으로 “지금은 불안 요소가 있지만 잠재력 자체는 매우 큰 시장”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나이지리아는 압도적인 인구와 도시화 속도를 기반으로 거대한 소비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강조된다. 이집트는 물류·금융·도시 인프라 확장이 맞물리며 중동·아프리카 연결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언급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라는 극단적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재건 과정 자체가 거대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건부 고성장 시장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된다. 사우디는 석유 자본을 기반으로 AI·신산업 투자와 도시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며 산업 구조 전환을 시도하는 국가다. 베트남은 제조업 이동, 젊은 인구, 개방 정책이 결합된 전형적인 성장 경로를 밟고 있으며 도시 소비 시장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거대한 내수와 자원, 인프라 확장이 결합된 잠재력이 크지만 지역 격차와 사회 통합 같은 과제가 변수로 남아 있다. 여기에 다크호스 국가들까지 포함해 미래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다변화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미국은 AI 경쟁력, 제조업 리쇼어링, 에너지 자립 등을 기반으로 재도약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인도는 인구와 시장 규모 면에서 강력한 성장 동력을 지녔지만 인프라·제도 리스크가 공존하는 시장으로 제시된다. 중국은 붕괴론도 낙관론도 아닌, 규모의 힘으로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유지하되 성장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현실적 시각으로 접근한다. 결국 특정 국가에 ‘올인’하기보다 시장 다변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읽고 나면 어디에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보다, 어떤 기준으로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하는지가 더 또렷해진다. 중산층 확대, 도시화 속도, 금융 안정성, 정책 개방성 같은 요소를 중심으로 보면 뉴스 속 국가들이 단순한 정치·외교 이슈가 아니라 미래 소비 시장 후보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는 단순 투자서라기보다 경제 흐름을 읽는 사고 프레임을 제공하는 책에 가깝다.
미래 예측은 언제든 수정될 수 있지만, 변화를 읽는 기준을 갖추는 일은 분명 자산이 된다. 『2045 부의 신대륙』은 막연한 낙관이나 위기론 대신 구조와 조건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투자 지침서라기보다 장기 전략 지도에 가깝고, 글로벌 시장 변화 속에서 방향성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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