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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_서재 (달의서재, dalseojae)
  • 차이나 비즈니스 트렌드 2026
  • 이선민 외
  • 19,800원 (10%1,100)
  • 2025-12-29
  • : 1,775


『차이나 비즈니스 트렌드 2026』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솔직히 말해 두려움이었다. 한때 중국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붙던 단어들—박리다매, 저가 공세, 짝퉁, Made in China, 저임금 노동력—이 이제는 거의 과거의 풍경처럼 느껴진다. 자전거 물결이 가득하던 거리, 인민복과 스모그, 만만디라는 이미지, 공안의 통제와 대륙의 황당한 스케일 같은 기억들 위에, 지금의 중국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겹쳐져 있다. 세계 최첨단을 달리는 기업들이 즐비하고, 인력과 기술의 밀도는 상상 이상이다. 한국 사람으로서, 개인으로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해질 만큼 그냥 무섭다는 감정이 먼저 든다.


이 책은 그런 감정을 단순한 막연함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핵심은 중국을 더 이상 ‘규모’로 읽지 말고 ‘구조’로 읽으라는 제안이다. 과거의 중국이 저가 생산기지였다면, 2026년의 중국은 반도체·AI·로보틱스 같은 첨단 산업에서 규칙을 설계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제조 2025’ 이후 10년의 성과가 집대성되는 시점에서, 중국은 외형적 성장 단계를 넘어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전환을 거의 완성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반도체와 AI는 이 전환을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이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중국은 기술 자립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를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밀어붙였다. 특히 딥시크(DeepSeek) 사례에서 보이듯, 하드웨어의 제약을 소프트웨어 효율로 극복하려는 방식은 ‘중국식 혁신’이 더 이상 단순 추격이 아님을 보여준다.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생태계를 설계하고, 작동하게 만드는 힘이 무섭게 느껴진다.


제조업의 진화 과정도 인상적이다. 모바일에서 시작해 전기차를 거쳐 이제는 로보택시,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단순한 산업 확장이 아니라 제조 개념 자체의 변화다. 중국은 ‘전동화’를 넘어 ‘스마트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며, 강력한 공급망과 생태계를 무기로 제조 초격차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전의 ‘대륙의 기상’이 황당함의 상징이었다면, 지금은 압도적인 실행력과 속도의 다른 이름처럼 보인다.


금융 영역에서는 디지털 위안화와 알고리즘 거래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실험한다. 화폐 패권을 노리는 시도와 함께, 공공자본이 주도하는 중국식 알고리즘 자본주의 모델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효율과 통제, 개방과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이중 전략은 매력과 불안을 동시에 안긴다. 단순히 금융 혁신을 넘어, 시스템 전체를 다시 짜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더 날카롭게 다가온다.


소비와 콘텐츠 영역 역시 더 이상 부차적이지 않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 시장은 체험형 플래그십과 기술 기반 개인화로 진화하고 있고, 전통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애니메이션과 게임 IP는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간다. ‘짝퉁’이라는 단어로 설명되던 중국의 문화 산업은, 이제 원천 IP를 생산하고 확장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인재 전략 파트는 이 모든 변화의 바닥을 보여준다. 한때 996으로 상징되던 치열함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제는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조직 운영과 글로벌 인재 유치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사람을 갈아 넣는 방식이 아니라, 인재가 머물고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형 생태계를 만들려는 시도다. 기술 전쟁의 승부처가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중국은 너무나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중국은 더 이상 ‘만만디’도, ‘저가 공세의 나라’도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따라가야 할 모델로 그려지지도 않는다. 『차이나 비즈니스 트렌드 2026』은 중국을 두려움의 대상이나 막연한 경쟁자가 아니라, 철저히 분석하고 냉정하게 활용해야 할 전략적 변수로 바라보게 만든다.(물론 두렵다) 두려움은 남지만, 그 두려움을 구조와 언어로 바꿔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지금 이 시점에 꽤 필요한 독서였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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