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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간장 책장
  •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권정생
  • 11,700원 (10%650)
  • 2015-05-01
  • : 3,342

   남자들의 진정한 ‘우정’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보통 영화 ‘친구’에서 주먹다짐 하며 “우리 친구 아이가”하는 대사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의 우정도 부드럽고 따뜻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여기 있다. 우리네 아동문학의 길을 만들어주신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의 아름다운 편지. 1971년 1월, 두 사람이 만난 그 이후로 30년간의 아름다운 우정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했던 시대적 상황도 볼 수 있음에 매우 의미 있는 책이다.

 

삶을 나누는 인생의 동반자

 

  저는 된장이고 맨밥이고 있는 대로 잘 먹거든요 -24p

  새벽종을 제가 치고 있습니다 - 76p

  이불 홑청감을 여섯 마에 3천원 주고 샀어요 - 284p

  장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또 샀습니다 - 326p

 

아동문학의 길을 열어주셨던 존경받는 선생님들의 편지는 무슨 내용일까? 철학적이고 무거운 이야기들로 가득할 것이라는 편견과 다르게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무슨 밥을 먹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편지글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하다. 인생의 동반자로서 서로의 삶을 나누는 모습에서 남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글을 통해 그대로 전해진다.

 

풍요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

 

  선생님이 마음 내키신다면 수기 한번 써 보십시오 -33p

  좋은 평론을 쓰셔서 아동문학을 시원히 정리해 주셨으면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39p

  신인들의 창작 자세가 거의 타락 상태에 있는 것 같아요 -40p

  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자신을 구할 수 있는 방법 말입니다 -221p

  만족한 작품도 없는데 무슨 전집을 냅니까 -340p

  《우리 글 바로 쓰기》는 앞쪽 몇 장과 중간 부분을 조금 읽었지만 아주 재미가 있습니다

  “톡 까서 입에 넣어주는”듯한 글입니다 - 342p

 

  현재 시중에는 아동도서들이 넘쳐나고, 책 한 권을 만들기 또한 비교적 쉽다고 생각된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풍요롭게 책을 읽게 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은, 두 선생님의 끊임없는 고뇌와 성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진심어린 조언들과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아동문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지금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남자들의 따뜻한 우정과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글을 읽게 해주고자 노력했던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어떤 소중함과 감사를 느끼게 해주는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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