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도 꾸준하게 공연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연상되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작가 가스통 르루가1909년부터 1910년까지 연재했던 작품을 1910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단의 극장과 지하실을 둘러보고 쓴 것이라고 한다. 영화, 연극, 오페라까지 다양하게 컨버전되어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귀면의 주인]은 한국 역사로 무대를 옮겨,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해 한국의 현대 연예계로 무대를 확장한 작품이다. 한국 전통 설화,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 그리고 '음악'이라는 예술적 주제가 결합된 소설로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저자인 유정아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고향은 충청남도 온양이다. 고등학교 시절 만화부에서 그림과 이야기를 오가며 상상의 언어를 익혔고, 이후 영파여고와 한예진을 졸업했다. 콘서트와 뮤지컬 등 공연 예술을 사랑한다.
무대 위에서 흘러가는 목소리와 감정의 잔상을 오래 붙잡아 두는 편이며, 그 여운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이어진다.
판타지와 역사를 바탕으로, 인간이 무엇을 소유하고 무엇을 잃어가는지를 탐구해왔다. 설정과 세계관을 천천히 쌓아 올리며, 핸드 메모와 볼펜 습작으로 이야기를 기록하는 방식을 고집한다."
작품의 시놉시스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무명 가수 서린이 미스터리한 연예계의 실세 윤화와 계약을 맺고, 도깨비 마스크를 쓴 그에게 집착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며 가혹한 운명에 휩싸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린은 과거 사랑을 했던 연인을 연상시키며, 윤화의 불멸의 저주와 얽힌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을 그린다.
'오페라의 유령' 모티브를 한국적인 맥락과 정서로 훌륭하게 녹여내 독창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한국적 색채를 가미해 설정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서사 구조 덕분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읽히는 미스테리 구조의 판타지물이다.
좀더 각색을 가미하면, 시나리오로 기능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말을 올리며 리뷰를 마친다.
"전작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환생과 사랑을 다룬 『나일강의 기록 : 히에로글리프』와 디스토피아 판타지 배경의 『붉은 달의 법칙』과 달리, 『귀면(鬼面)의 주인』은 전혀 다른 결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이번 소설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그것을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로 재해석해 보고자 한 시도였습니다.
무대 뒤에 숨은 존재, 얼굴을 가린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물, 그리고 그 가면 너머에 감춰진 인간의 욕망과 상처. 저는 오래전부터 ‘가면’이라는 상징이 지닌 힘에 끌려왔고, 『귀면(鬼面)의 주인』은 그 질문에 대한 저만의 대답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가면을 쓰고서야 비로소 자신을 드러낼 수 있고 누군가는 가면 뒤에 숨어서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경계에 선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을 따라갑니다.
이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원고를 쓰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아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혼자였다면 끝까지 다다를 수 없었을 여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든든하게 저를 응원해 준 가족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흔들릴 때마다 다시 글 앞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늘 그 믿음 덕분이었습니다.
『귀면(鬼面)의 주인』이 독자 여러분께도 한 번쯤 자신의 ‘가면’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가면 너머의 얼굴을 조금은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