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중 한 분인 히가시노 게이고표 또 하나의 시리즈물이다. 제목인 매스커레이드 호텔에서의 매스커레이드는 가면 무도회를 뜻한다.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의 최근작으로, 첫번째 매스커레이드 호텔 그리고 이어서 프리퀄로 매스커레이드 이브, 시퀄로 매스커레이드 나이트와 매스커레이드 게임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입문작 정도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사회파나 본격추리물이라기보다는, 살짝 코지풍의 미스테리 스타일의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장 아끼는 캐릭터는 '갈릴레오 시리즈'의 유가와 마나부 교수와 '가가 형사 시리즈'의 주인공 가가 교이치로다. 이들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탐정 캐릭터이며 그의 추리 세계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나 마찬가지다.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의 닛타 고스케 형사는 세 번째 캐릭터인 셈이다.
작품의 시놉시스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경찰을 떠나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의 보안과장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닛타 고스케. 호텔리어로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닛타와 나오미 앞에 경찰이 다시 수사 협조를 요청한다. 일본 추리소설 신인 문학상 후보 중 한 명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는 의혹 때문이다.
문학상 심사회장이 된 호텔은 곧 잠복 수사의 현장이 되고, 닛타와 나오미는 고객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경찰과 함께 진실을 좇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호텔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면을 쓰고 각자의 목적과 사연을 품고 드나드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은 호텔을 찾는 손님들만이 아니다. 문학상 후보와 심사위원,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살인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진실을 좇는 사람들조차도 모두가 각자의 비밀과 상처를 가면 속에 감추고 있다.
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닛타의 아버지가 호텔에 나타나면서, 닛타는 30년 전 자신이 겪었던 ‘오이즈미가쿠엔 일가족 살인 사건’의 잔상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 번 작품은 새롭게 인생을 시작한 주인공 캐릭터 닛타 형사의 활약도 흥미롭지만 저자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일본 출판계에 대한 풍자를 주요한 소재로 다뤘다는 점이다. 이번 소설에서 주목할 점은 사건의 무대가 ‘문학상 심사회’라는 점인데 작가 본인의 데뷔 시절 많은 문학상에서 좌절하고 힘든 과정을 겪은 시절이 녹아들어간 느낌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중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내기 위한 편집자와 작가 사이의 미묘한 공생관계를 풍자한 『독소 소설』과 『왜소 소설』의 확장 버전으로 볼 수 있는데, 아무튼 일본 미스테리계에 대한 작가 게이고의 통렬한 비판이 가미된점이 더욱 재미있었다. 이제 히가시노 게이고는 출판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대작가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왜 히가시노 게이고인지 다시 한 번 느끼며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