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소 소극적으로 살아왔던 한 젊은 여성작가의 내면에 담긴 속마음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저자는 20대가 가장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는 시기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생활과 치열한 취업 준비, 군대, 그리고 마치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은 사람과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까지 모두가 변곡점에 놓인 상황이라고 본다.
아무리 수명이 길어졌다 할지라도 여전히 20대는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 놓인 시기이며, 저자 본인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이 책에 풀어냈다.
가나다순의 대표 표제어로 구성된 에세이집으로 어느 페이지를 열어서 읽어봐도 내용이 끊기지 않는다. 가족, 관계, 과소비로 시작해 헤어짐, 행복, 회피까지 각 단어에 해당되는 에피소드의 삶은 순간을 조각처럼 엮어냈다. 누구나 보내는 20대 시절을 겪었거나 아님 그 가운데를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해볼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자신을 소개한다.
"감정의 결을 오래 들여다보며 글을 쓰는 이송이입니다. 흩어진 마음의 조각들 속에서 문장이 되는 순간을 붙잡아
하루를 천천히 이해해가는 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진한 여운, 도쿄』가 있습니다."
프롤로그에 이 책을 펴낸 저자의 소감을 다음과 같이 진솔하게 보여준다
"별일 없이 살아도 인생은 버거울 때가 있어요. 큰 좌절감, 넘쳐나는 슬픔, 타인과의 서툰 관계로 인한 깊은 우울감. 그 시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픔이 휘몰아쳤지만 지나고 나니 그 속에서 한숨을 쉴 수 있는 작은 틈은 남겨졌던 것 같아요.
전 20대가 가장 많은 감정 변화를 겪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생활과 치열한 취업 준비, 군대, 그리고 마치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은 사람과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까지.
100세 시대라 인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하지만, 다양한 변천 속에서도 내면의 소용돌이는 여전히 20대 때가 가장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와 공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늘 제 생각에 의문을 품으며 살아왔어요. 물론 제 생각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 답인지, 혹시 틀린 건 아닐지, 틀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를 붙잡고 물었던 날들이었어요."
20대 시절을 돌이켜보면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를 갔고 그리고 취직에 이어 끝자락에 결혼까지 10여년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때 어느 정도 조각했던 인생의 틀이 그후 30여년 넘게 계속 이어졌다. 요즘 영화중 만약에 우리라는 작품을 봤는데 20대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무얼해볼까 잠시 생각해봤다.
학창시절 계획했던 삶을 살아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살아가듯이 불완전하면 그런대로 또 인생의 부분이다. 물론 당시 보다 조금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좀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도 제목처럼 충분했을가에 대한 답은 각기 다를것이다.
이 책도 “나는 지금, 충분히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에세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다 보면 가끔은 지금의 나로도 충분하다는 감각을 놓치게 되는 순간들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