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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z4ever님의 서재
  • 중국 군벌 전쟁
  • 권성욱
  • 43,200원 (10%2,400)
  • 2020-07-20
  • : 996


동 저자가 쓴 '중일전쟁'도 일전에 리뷰를 올린 적이 있었지만,

역사학자가 아닌 일반 직장인이 이렇게 긴 볼륨의 역사를 (중일전쟁은 약 900페이지 정도)

풍부한 사료로, 또한 깔끔하고도 유려한 문장의 저서로 데뷔 했다는것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사실, 짐작하지 못한 것도 아닌게.. 일전에 중국 근대사에 관심을 가질때 이런저런 검색을 통해

 찾아낸 저자의 블로그에서.. 뭔가 범상치 않은 내공을 그때도 느꼈으니 뭐...)



이번에는 국내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중국 군벌 전쟁으로 주제로 한 저자의 두번째 책이다.

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약 1400페이지..... ㄷㄷㄷㄷ

내 나름 벽돌책을 선호하는 사람이라 집에 있는 책을 뒤져봤는데

단일 권을 기준으로 이 책보다 두꺼운 책은.. 전공책을 통틀어도 딱 한권밖에 없더라.

(물론 시리즈로 나온 책은 예외로 한다)


아마 아래가 내가 가진 벽돌 top4.

왼쪽부터 중국군벌 1394페이지

수소폭탄 만들기 1159페이지

히틀러 2권 1231페이지 (1권은 약 1000페이지)

우주명작 세드라의 전자회로가 1496페이지로 탑이지만, 반양장에다 종이가 얇은 재질이라 두께는 가장 얇음


이런 좋은 책을 내준 저자에도 마땅히 감사할 일이지만, 

이쯤되면 출판사 미지북스도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 땅의 양서보급을 위해 번창을 기원하는 바이다;; 아니, 이런 출판사는 무조건 번창해야 한다.

돈이 안되는 밀리터리/역사서는 시리즈 계획도 취소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ex. 새물결의 캠브리지 중국사.... 수익성이 낮아 그려러니 하면서 이해한다 노력은 하지만..

 솔직히 이건 상당히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함. 다만 새물결 출판사는 20년 들어 신간도 없더라)

암튼,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본다.


전작의 중일전쟁의 배경이 1928~1945년으로

동북군벌 장쭤린이 사망한 황구툰 폭발 사건으로 시작하고 

중국군벌전쟁은 표지에도 써있지만 1895~1930년을 배경으로 하면서

신해혁명의 시작인 우창봉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무래도 전작의 메인테마가 중국과 일본의 전쟁이다 보니

아편전쟁/태평천국의 난 이후의 배경 설명은 약 2장으로 간단히 요약했던 반면

이번 책의 경우는 메인 테마인 중국 군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배경이라 그런지

여기에 대폭 분량을 할애했다. (예를 들어, 중일전쟁에서 극초반에 설명된 위안스카이의

황제즉위와 사망에 대한 얘기는 군벌전쟁에서 약 300여 페이지에 등장한다)


중일 전쟁 못지 않은 상세한 지도와 이해를 도와주는 표는 여전히 충실하다.

특히 역사책에서 지도 없이 지명만 딸랑 얘기하면서 설명하거나

별로 내용 이해에 도움도 안되는 전도 딸랑 올려놓은 책들을 상당히 좋아하지 않는 1인으로써 

이런 관점을 중시하는 독자라면 상당히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다만, 체감상으로 전쟁의 전개를 나타내는 지도는 중일전쟁보다 약간 줄어든 느낌인데, 

아직 완독을 한 상황이 아니라 계속 읽어보면서 봐야 할거 같다. 

(당연하지.... 7월에 발간된 1400페이지의 책을 벌써 다 읽었을리가.... ㅡㅡ;;)



약간의 단점을 딱 두가지 말하고 싶은건

일단 무게... 1400페이지의 책을 분권을 하는 방법은 어땠을까 싶다.

이건 어지간해서 들고다니며 볼수 없고, 이런 두꺼운 양장본은 책의 내구성도 살짝 걱정스럽다.

다만, 이건 어제 알라딘앱에서 알람 뜨던데... 전자책도 발간되었으니 이젠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상세한 지도나 사진이 있는 건 종이책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유인즉슨, Epub의 글씨 해상도는 300ppi에 달하네 마네 이러지만

지도나 사료 사진을 전자책으로 보려하면 해상도가 뭉게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한번 전자책이 어떤지 확인은 해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이 거대한 작품을 종이로 소장하는 뿌듯함도 나쁘진 않을거다.


두번째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단점이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책의 시작은 우창봉기로부터 시작하여, 앞서 얘기했듯이 그 후 약 150여 페이지를 그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할애하는데,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술술 읽히지는 않더라... 는 점.

그건 읽는 독자의 관심사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딱히 문제는 없을 듯 하고


일단 무엇보다 필력이 워낙 좋아 이 부분은 충분히 상쇄된다. 방대한 분량에도 상당히 재미가 있음.

황구툰 폭발 사건으로 사망한 장쭤린에 대해 "장쭤린의 유일한 실수는 관동군이 얼마나 막 나갈 수 

있는 집단인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라는 식의 (개인적으로는 빵 터진) 깨알 멘트나

펑즈전쟁, 북벌전과 같은 챕터의 스케일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또한 당시 공산당의 선전과 그 허상을 통렬히 비판하는 대목이나 장제스/위안스카이의

재평가에 대한 저자의 냉정한 시각도 있어... 이거, 중국에 발간은 커녕 금서처리 될거다 ㅋㅋ 


밀리터리 역사 쪽을 보면 전문 역사가의 저서보다 순수한 열정의 개인들이 발간하는 책들도 많은데

안타깝게도 그런쪽의 책들이 모두 훌륭한건 아니다. (사실 대부분은 조잡한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저자와 같은 상위 1%의 역사서를 능가하는 무시무시한 덕력을 가진 몇몇 분들에 의해

척박한 장르에도 도서시장이 좀더 풍요로워 진다는 점에 독자로써 감사할 따름...


(일전에 네x버 캐스트에 연재되던 남도현님의 독소전쟁사가 책으로 발간되기만을 바랬건만...

 발간은 커녕, x이버 캐스트 연재 중지됨...... 게다가 쿠르스크 직전에서... 

 하아아아아.... 짜증 지대...)


마지막으로, 맨 앞에 중국 군벌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는데

사실 이 책보다 먼저 출간된 '군벌(전 2권, 이건일 저)'이란 책도 있다.

본 중국군벌전쟁이 약간 안토니 비버 스타일의 캐주얼한 저술 느낌이라면, 

그 책은 (저자가 공군사관학교 출신이라 그런지) 방대한 논문/학술서 느낌이 물씬 드는 책이다.

그 책도 아직 초입정도 본 상황인지라 아직 예단할 수 는 없지만

이러한 차이가 두 작품간의 우열을 나타낸다고 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 다 보고 판단해야할듯. 


사실 그 책을 전자책으로 먼저 산지라, 내용을 비교해가면서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이번주에 전자책이 박살이 난지라... 빅 매치는 다음 회로 미룬다... 휴우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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