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바흐의 음악, 그중에서 마태수난곡을 가장 좋아하는지라
여러 앨범들을 모아오기도 했지만, 사람의 취향이란게 참 변하기 어려운지
내 마음의 레퍼런스로 자리잡은 칼 리히터의 79년 녹음과 (많이들 추천하는 59년 아님)
마우에르스베르거의 영향을 벗어나기 어려워 잠시 수집을 중단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다른 마태수난곡에 매력이 없다는건 아니고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중심이 잘잡힌 묵직한 기악의 마우에르스베르거
개인적으로 성악이 너무 맘에 든 헬무트 릴링
밸런스의 칼 리히터
가장 근래에는 상당히 개성넘치는 원전연주 존버트까지
각각의 개성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한게 또 이 바닥이지 싶다)
술과 일상에 찌들어 한동안 잊고 지내다 장바구니에 담은 르네야곱스의 마태는
그가 성악으로 참여했던 레온하르트의 마태와는 비슷한듯 상당히 다른 매력이 있다.
맥크리쉬보다 짧은 연주시간임을 봤을때 예상한
상당히 날렵한 느낌이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뒤엎고
첫 코러스의 느낌과 전체적인 전개는 두텁고 신중하다.
또한 이 앨범을 통해서 소프라노 임선혜씨의 목소리는 처음 접했는데
어찌보면 이질적이라고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화사한 목소리가 제대로 취향저격.
참고로, 마지막 코러스가 끝난 다음에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의 반주가 다른 버전이
수록되어 있으니, 비교해서 들어보는것도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