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욕망으로 시달리던 2012년. 일상의 분주함은 그 욕망을 그저 강도가 한 풀 꺾인 ‘소망’정도로 만들어버렸다. 그리하여 나는 그림조차도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 하고 있다.
이런 저런 핑계를 갖다대고 있지만 실상은 게.으.른. 탓이다.
철들고 그림 그리다(정진호)님의 책에 꽂혀 그림도구와 관련책들을 사들였다. 미술학원도 다녀봤지만 바빠서(사실은 게을러서 또다른 이유는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일단 겨울 방학에 계속 배우기로 하고 일단 쉼표를 찍어 두었다.
이 책에서는 정진호님의 책에서 소개되었던 과슈라는 물감의 매력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불투명하지만 부드럽고 고운 색감.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하는 그림 그리기는 노후에 꼭 가지고 싶은 취미이다. 그러려면 이제부터라도 연습을 좀 해야 할 텐데....
참 마지막 페이지의 스케일 만들기는 실대신 OHP용지를 이용하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