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위안이 되시죠? 나만 이렇게 살고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이.
모두들 그렇게 지지고 볶으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이 제목을 보고도 외면할 수 있는 아줌마가 몇이나 될까? 우리 모두 한 때는 ‘그 발랄한 아가씨’였을 테니까.
출판사에서 일하다 전업주부로 ‘들어앉은’ 류민해는 생활밀착형 독서에세이 작가라는 명함을 들고 사회로의 컴백을 시도한다.
그녀의 소소한 일상은 우리들의 일상과 다름아니며 이제는 치열했던 30대를 벗어나 이 또한 지나가리니...라는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는, 그 시절에 비해 여유를 찾은 40대로서 그녀의 글에 격하게 공감했다. 아줌마라는 공동체 의식속에서 그녀의 글은 나의 또 다른 아줌마친구들과 나눌만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회사일과 가정일에 치여 뒤돌아볼 새도 없이 하루를 살아내던 그 시절이 지나가긴 했지만 문득문득 ‘과연 결혼생활은 내게 어떤 의미였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결혼생활에서 큰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은 아닐는지.
하지만 의미는 부여되는 것이 아닌 부여하는 것일 터.
반복되는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시선으로 하루를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그녀의 글은 그래서 흥미롭다. 무리수없이 자연스럽게 스르르 인용된 책들도 좋았다.
이제는 류아줌마가 된, 그러나 한 때는 발랄한 아가씨였던 류양의 새로운 시작에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다.
‘당신의 글 너무 재미있었어요. 소개해 준 책도 골라서 읽어볼께요. tha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