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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 어른으로 산다는 것
  • 김혜남
  • 8,820원 (10%490)
  • 2006-05-10
  • : 2,743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김혜남의 책.

정신과 의사 김혜남의 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해 오던 것들이지만 너무나 흔하기에 그냥 흘러보냈던 의문들에 대해 다시 반추하게 한다. 1챕터 첫 번째 주제인 ‘나잇값’의 경우도 누군가 물으면 참 막연하게 ‘그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그 어휘가 주는 뉘앙스 때문에 부정적인 느낌이 앞서곤 했었는데, ‘어른이라는 것이 뭘까‘로 시작해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풀어낸다.(역시 정신과 의사다!) 어른이 되면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이 지워지지만 대신 내 의지에 따른 선택이라는 자유가 주어진다는는 것.

정신과 관련 책을 읽은 사람들 중 가슴이 먹먹한 사람들이 많을 듯 한데 김혜남의 책은 그들에게 ‘그렇게 생각하니까 네가 아픈거야. 이렇게도 생각해 봐. 이렇게도 볼 수 있다니까. 그러니까 힘 내’하고 가만히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준다.

정신과 진료는 의사의 상담을 받는 순간은 후련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대부분 또 다시 마음 앓이를 하게 된다. 이야기를 들어서 수긍하는 것과 정말로 내 마음이 변하는 것과의 사이에는 적잖은 간격이 있으니까. 그 말이 구구절절이 옳다고는 생각하지만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걸 어떡하란 말이냐.

그래도 이 책은 녹녹치 않은 삶에 흔들리고 ‘어른’들을 치유해주는 나름의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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