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에는 엄마와 아들이 같은 옷을 입고 어디론가 올라가는 그림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험난한 길인 것 같기도 하고, 축복받는 길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미의 기준'을 알게 되는 것이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방식으로든 어른의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무언가를 보고 '예쁘다'고 말하는 것을 본 아이는 그것이 '예쁘다'고 여기게 되고,
무언가를 보고 '여자답다/남자답다'고 말하는 것을 본 아이는 그것이 '여자답다/남자답다'고 여기게 되는 거죠.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가져야할 색이나 모양이 있는 것처럼 단정짓지 말하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대할 때 편견없이 대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아이들이 먼저 선을 긋고 "이건 남자 역할이야" "이건 여자가 하는 거야" 등의 반응을 보일 때면 당황스럽습니다.
거울은 왜 여자아이만 봐야 하는 것이며, 자동차는 왜 남자아이의 전유물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어른들이 먼저 이 틀을 깨주어야 아이들이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에요.
저는 결혼을 하지도, 아이를 낳지도 않았기 때문에 식당이나 카페에 붙어있는 '노키즈존' 표시를 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가진 사람들은 매우 의식하며 공간을 이용하겠지요?
식당에서 아이가 소리지르면서 울기라도 하면 주변을 살피며 도대체 어떤 부모가 아이가 우는데 방관하고 있는지 살피기 바빴던 저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의 잘잘못을 알지도 못하는 존재임을 깨닫지 못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다른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익히면 그만인데,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만인데..
아이를, 또 그 엄마를 날이 선 눈빛으로 보지는 않았던가 후회가 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음 속으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적 육아 동지들을 하고 있어요.
꽤 많으신지 상,하로 나누어져 있어요.

내적 육아 동지 리스트에 낯 익은 분의 이름이 쓰여 있더라구요.
예전에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강연자로 나오셔서 인상 깊게 봤던 분이에요.
손경이 대표님.
실제로 아들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하고 계시는 분이라서
아들을 기르는 이 책의 저자가 참고할 부분이 많은 내적동지가 될 것 같아요!
소개해주신 손경이 대표님의 책은 나중에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백델 테스트는 영화에 적용되고 있지요.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교육자료가 되는데,
여기에 백델 테스트를 적용해보셨다고 해요.
1.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2.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3.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머릿 속을 스쳐간 말이 있어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
아이들을 볼 때 그 아이의 엄마에게 너무 많은 잣대를 들이밀지는 않았나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아이들을 만날 때 보고 배울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사진이 돌아갔는데 방법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