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아르의 서한집
Poptart 2024/06/06 20:40
Poptart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연애편지
- 시몬 드 보부아르
- 34,200원 (10%↓
1,900) - 2024-05-30
: 634
저는 당신과의 깊은 친밀감을 갈망하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만큼 서로를 알기를 갈망해요. 그것이 필요해요. 물론 사랑이 가장 중요하고, 사랑은 그 자체로 앎이에요.
p42
언제나 매우 행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존재란 간단치 않은데, 어쩌면 제가 더없이 행복하기를 원하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p71
요즘처럼 당신이 어느 때보다도 더 가깝게 느껴진 적이 없어요. 당신 반지는 어디든 저와 함께 가고, 세수할 때는 비누를, 코르시카 해변에서는 모래를 집고, 런던에서는 먼지를 조금 쓰게 될 거예요. 그리하여 당신은 저의 모든 생활에 뒤에 얽혀있지요.
p80
지금 각각의 추억은 약속이고, 기억하는 것은 희망하는 것이며 그리고 저는 기억할 것을 아주 많이 갖고 있어요.
p93
하지만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는 저를 보고 있었고, 저는 저를 사랑하는 당신을 보고 있었으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현실적으로 존재했으며, 그것이 우리의 사랑이었어요.
p135
당신을 믿어요. 돌아오는 동안 거의 모든 것을 추억했지요, 푸른빛 해변과 분홍빛, 회색빛 그리고 자줏빛 해변도, 모든 것이 좋았고눈물을 흘리던 밤들까지도 좋았어요. 깊고 오랜 행복과 마찬가지로 슬픔과 실의의 가벼운 먹구름들도 모두 사랑이었으니까요.
p327
우리가 함께 아주 행복하게 있을 때는 말이 쓸데없는 것처럼 보이고, 우리의 깊은 공감대는 모든 지식을 초월하지요.
p343
당신은 눈을 뜰 때 가장 먼저 마음속에서 떠오르고, 눈을 감기 전에 가장 마지막에 떠오르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한순간도 저를 떠나지 않아요.
p509
저는 그만을 사랑하며 다른 누구도 아닌 그를 원하고, 그리고 온통그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 역시 저의 사람이기를 원해요.
p548
그렇긴 해도 당신의 귀여운 프랑스 다람쥐를 잊지 말아요. 저는 유명하고 부유하며 젊고 잘생긴 사람이기 전의 당신을, 단지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시골 젊은이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안녕, 시골의 내 사랑.
p558
당신을 잃을까 몹시 두려워했을 때 좋았던 것이라곤 당신을 되찾으면서 저를 가득 채운 행복뿐이었어요.
p561
당신이 누구인가를 루스벨트 부인이 알고, 당신의 출판인이 알고, 당신의 에이전트가 알고 있다고 대답하지 말아요. 저 외에는 아무도 몰라요. 왜냐하면 당신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저로 인해 진정한 당신이 되기 때문이지요.
p595
넬슨, 당신으로 가득 찬 저의 심장에서 나오는 숨결은 당신을 향하고 있어요. 저는 당신 외에 어떠한 목적도, 어떠한 욕망도 없고, 다른 희망이나 바람도 없어요.
p598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고 나니, 이제 슬픔과 쓰라림은 사라지고 가슴속에 빛을 발하는 애정만 남아 있어요. 그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은 대양의 상공에서 천천히 죽어 버렸지만, 두 마리 새는 가방 안에 간직해 뒀어요.
p620
당신에 대한 감정을 바꾸려고 크게 노력하지 않았어요.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지요.
p639
그가 남긴 말은 모든 것을 재고하게 만든다. “우정이 아니에요. 당신에게는 결코 사랑 이외의 다른 어떤 것을 줄 수 없을 거요.”
p723
당신이 준 사랑과 제 안에서 일어난 육체적 욕망과 행복의 강렬한 부활 때문에 당신을 사랑했어요. 그러나 사라졌을 때조차, 아니
반쯤 사라졌을 때조차 저의 고집스러운 사랑은 당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살아남았답니다.
p726
저는 불평하지 않아요. 다만 제게도 잃어버린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당신도 알기를 바랄 뿐이에요. 저는 정말 불평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앞으로 세상이 온통 얼어붙는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가치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p747
그의 전화를 받은 후에 다시 방으로 들어오면서 울음을 터뜨렸답니다. 우리가 헤어진 이래 울어 본 적이 없었던 그런 울음을 말예요. 누군가가 저를 사랑하고 싶어 하는데 그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어요.
p786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서 서로를 거의 잃어버렸어요. 그러나 지난주에 말했지요, 제가 손가락에 당신 반지를 낀 채 땅에 묻힐 거라고요. 그리고 제가 숨을 쉬는 한 당신은 결코 저를 잃어버리지 않을 거고, 당신은 결코 제 가슴에서 쫓겨나지 않을 거예요. 네, 저의 출발과 도착, 우리가 함께 체험한 모든 것에 대해 기억하고 있어요.
p792
내 사랑, 이곳의 모든 사람이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믿도록 해요. 제가 당신을 생각하지 않고는 하루도 보낼 수 없다는 것도 믿어 줘요. 저는 우리의 모든 추억을 간직하고 있어요. 마음속에서 그것들을, 또 당신을 절대 잊지 않는답니다.
당신과 저 사이에 죽음이란 없을 거예요.
p816
당신 안의 작은 빛은 꺼질 수 없어요. 그 빛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제 눈은 공간과 바다를 뛰어넘어 여기서도 그 먼 곳의 불빛을 볼 수 있는걸요.
p893
파리에서든 브라질에서든, 저는 언제나 그리고 영원토록 당신의 사랑스러운 시몬으로 남아 있어요. 수많은 것을 기억해요. 제가 체험한 새로운 꿈들, 당신이 꿈꾸게 했고 예전의 것들만큼 아름다운 요술 같은 꿈들을요.
p914
#도서제공 #보부아르 #서한집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