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lovermswk님의 서재
  • 명탐정 홈즈걸 3 : 사인회 편
  • 오사키 고즈에
  • 9,000원 (10%500)
  • 2010-02-11
  • : 146


[ 명탐정 홈즈걸3 ]

 

오사키 고즈에 지음 / 서혜영 옮김

다산책방

 

명탐정 홈즈걸을 처음 만나고 그 감동과 재미가 채 가시기도 전에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봄인듯 그 색이 닮은 노랑색 책 한권이 배달돼 왔다.

그것은 바로 [ 명탐정 홈즈걸3 ] ^_^ !!

 

'사인회편'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을 첫장을 펼치면 손에서 놓기 힘들것 같아 한가로운 시간을

만드느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ㅋ

 

 

- 이상한 주문

 이미 다산책방의 일일연재를 통해서 그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첫장을 읽어나가기 시작하는데 그 디테일한 부분들이 마치 처음 읽는듯 약간 낯설고 새롭다. 범인이 이미 누구인지 알고 있음에도 두근두근거리는 내마음~~ 청초한 아가씨풍의 오카모토 시오리가 마치 내 곁에서 이야기하듯 잔잔하게 전해져오는 사건 이야기. 역시나 어느새 푹 빠져버린 나를 발견한다..^^

 

- 너와 이야기하는 영원

 서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추리 이야기이지만 '너와 이야기하는 영원'은 가슴이 아려 눈물이 핑 도는 이야기였다.

 누구나 살아가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든가 장소를 하나쯤은 갖기 마련인데 아빠를 떠나보낸 아이에게 서점은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고 기억하면 아픈 장소였지만 교코와 다에를 통해 아픈 기억인 서점이 오히려 추억의 장소, 기억하고 싶은 장소로 변하게 된다.

 히로키라는 아이의 마음에 남은 아빠의 기억과 아픔을 희망으로 바꿔 담으며 성장하는 모습에서 왠지 히로키가 성장하는 내내 아빠가 함께 있을것만 같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 가나모리 군의 고백

 서점인이면서 같은 서점인들에게 추리건을 던지는 가나모리 군.

'가나모리 군의 고백'편에서는 정말 사소한 것 같지만 우리네 일상속에서 '추리'가 곳곳에 숨어 있구나...하는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얼핏 그냥 흘려들을 수도 있는 한 개인의 이야기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추리해 가는 과정속에서 내 생활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 사인회는 어떠세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자의 사인회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된다.

나 또한 그러했으나 결국 사인회를 아직까지도 못가봤다.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늘 시간이 안맞거나 이제는 아이가 생기니 시간이 되도 힘들다. 긴 줄을 서서 아이가 버텨낼지도 의문이고-..-

 서점 직원인 교코 역시 사인회에 대해서는 어떤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가게히라 기마 작가의 사인회는 왠지 으스스하다. 팬을 가장한 협박범을 찾아야 하는 사인회이다보니......

( 저자가 얼마나 서점을 사랑하고 서점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모두를 잘 꿰고 있는지 더욱 잘 느끼게 되는 이야기이다. 서점에서 일어나는 가지각각의 일들에서 추리의 소재를 발견해 내고 그것을 이야기로 엮어낸 저자의 탁월한 구성력이 더욱 도드라진다. )

 우리가 일상 중 흔히 범하는 실수 중에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듣고는 있으되 상대방이 어떤 감정으로 얼마나 절실하게 이야기하는 지도 관심이 없는게 대부분인데 왜 그러면 안되는지, 그게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 일인지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나 또한  '레드 리프'처럼 '억울함'을 겪어본 적이 있기에 하세의 마음이 어땠을지, 겉으론 웃고 아무렇지 않은듯 관계맺고 있지만 속으론 얼마나 상처받고 있었을지 내 마음이 다 아파진다.

 더불어 모든것을 알게 되고 하세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려 하는 희망을 갖는 가게히라 기마의 용기와 따뜻함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 염소 씨가 잃어버린 물건

 서점 직원과 친분을 맺는 단골고객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준 사건. 구라모토 씨의 사진을 찾아주는 다에의 추리 솜씨는 역시~~ 멋있다!!

 맡은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 모든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세후도' 서점 사람들이 멋져 보이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그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그들이 따뜻해 보인다.

왠지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내 마음도 점차 따뜻해져 옴을 느끼게 된다.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나는 추리물이라 그럴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렇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책속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호흡을 같이 하며 때로 사랑을 함께 느끼고 절망도 함께 느끼게 된다.

 [ 명탐정 홈즈걸3 ]을 읽는 내내 나도 그러했다.

 교코와 다에 콤비에겐 이미 푹 빠져 있었지만 다른 '세후도' 사람들에게는 그렇게까진 아니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그들 모두에게 이미 푹 빠져버린 나를 보았다. 더불어 그 서점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푹 빠져버린...^^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며 그 이야기 속에 몰입해 있다가 어느새 몇장 남지 않은 사실을 알고 왠지 모를 아쉬움과 섭섭함이 밀려오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다르다.

역시 책의 끝 무렵이 되니 서운해진다. 하지만 책장을 다 덮은 후에도 교코와 다에의 그 하나하나 표정, 행동, 말투가 다 내 머릿속에 살아 있어 계속해서 나와 함께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 재밌다!! "

 오싹하거나 무섭지 않은 추리물을 원하신다면 꼭!! 읽어보시길~~~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